코로나 걸렸다고 안심?…질병청 "새 변이 출현, 최신백신 맞아야"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감염된 후 회복됐더라도 새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출현하고 이에 대한 면역력이 약 6개월이 지나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12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집중치료실. 뉴스1

25일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참여자 중 만 5세 이상 국민 514명의 중화항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중화항체란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몸에 형성된 항체 가운데 감염에 대항하는 항체를 말한다.

보건연구원은 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주(XBB.1.9.1, BA.1, BA.5, EG.5.1)에 대한 중화항체를 검사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자·기접종자의 경우에도 XBB.1.9.1 변이주의 중화항체가(코로나 감염에 대항하는 능력) 1개월 대비 6개월 후 거의 4분의 1이 됐다.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알려진 우한주의 경우도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 정도 중화항체가가 낮아졌다.

특히 2022∼2023절기 2가 백신 접종군(BA.1, BA.4/5)의 중화항체는 해당 오미크론 하위변이주에 대한 방어 능력이 최대 17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새롭게 출현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려면 새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질병청은 2023년 하반기에 도입된 최신 개량 백신인 XBB.1.5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 취약 고위험군의 보호를 위해 2023년 하반기 국내 도입된 XBB.1.5 백신을 꼭 추가로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운영 종료된 선별진료소 컨테이너가 그대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질병청은 이날 1월 3주(1월14일~1월20일) 코로나19 신규 양성자 수가 전주보다 소폭 늘어난 538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양성자 수는 지난 12월 3주에 4649명으로 표본감시 시작 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가 4주차부터는 증감을 반복하며 5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서 주종으로 확산하고 있는 JN.1의 검출률이 급증했다. 국내 변이바이러스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JN.1 검출률은 1월 3주 39.4%로 전주보다 15.2%포인트 늘면서 10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