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경율 사천이라 생각 안해, 조금 실수는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지지한 것을 두고 "사천(私薦)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안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영입 인사들 소개하고 인사들의 험지 출마 용기를 칭찬하고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공천하겠다고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조금 실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런 쪽에 경험이 없다 보니 이런 일종의 실수가 생긴 셈"이라며 "이제 앞으로 이런 과정들에 대해 조심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김 비대위원 사퇴설과 관련해서도 "사퇴할 필요가 있나 싶다. 본인이 사퇴하더라도 개인의 결정이 되는 것"이라면서 "사퇴를 하든, 하지 않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관련지어서 생각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전날 김 비대위원이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점을 두고 사퇴 논란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직 숙제가 좀 더 있다"며 '건강한 당정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로는 제2부속실을 설치하고 그다음에 이미 법률에 정해져 있는 특별감찰관을 임명을 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또 이번 가방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면서 "누가 어떤 형식으로 그리고 또 어떤 내용으로 입장 표명을 할 것인가는 대통령실에서 적절하게 판단해서 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최근 안 의원은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 윤 대통령과의 갈등 등과 관련해선 한 위원장을 옹호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에도 안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원인을 두고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고치려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안 맞았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제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삼권분립 아니겠느냐. 공무원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킬 헌법적인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통해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를 겨냥한 셈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