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도 버텨낸 당신, 용기 내는 당신은 눈부십니다

임태희 2024. 1. 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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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365일 지내온 당신... 새해엔 더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임태희 기자]

새해가 출발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새해 결심은 잘 지켜가고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아마 작심삼일이 되어 버린 분도 계시겠지요. 혹은 새해가 더 이상 새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수많은 난관을 뛰어넘어 여기까지 온 당신. 역경에도 불구하고, 새해를 힘찬 발걸음으로 헤쳐 나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벌써부터 힘이 빠져 의기소침하고 계신 당신. 그런 당신을 위해 응원의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 임태희
당신은 어려운 일들을 견디며 꿋꿋하게 지난 일 년을 보내셨더군요. 

알아요. 때로는 어둠에 짓눌려 숨이 막히기도 했다는 것을요. 세상이 무너진 듯 절망한 날도 있었나요. 고난에 맞닥뜨려 아픈 날도 있었지요. 그런 고난이 기다리고 있는 줄 몰랐던 당신은 온몸을 던져 아주 세게 부딪혔어요. 너무 아파 쓰러져 있는 날도 많았지만 보다시피 당신은 살아남았고, 당신 앞의 고난은 용감한 당신이 무서워 키가 조금 작아졌네요.

돌아보면 무기력한 날도 있었지요. 물먹은 스펀지마냥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나요. 쓸데없는 잡생각, 불필요한 자책, 어리석은 속삭임을 뿌리치느라 또 얼마나 정신없이 고단했나요.
 
▲ 새해 해돋이 눈부신 오늘을 살아가시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 Pixabay
 
하지만 당신은 다시 일어서는 것의 의미를 정면으로 마주했습니다. 지하 동굴 같은 깊은 좌절 속에서 웅크리고 고뇌한 끝에 엄청난 용기를 발휘하셨지요. 오늘 당신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건 그래서예요. 위축되려 할 때마다 그걸 잊지 마셨으면 해요. 

자꾸 지난 일을 회상하며, 손에 쥔 성과가 없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오늘 아침 새로 눈을 떴다면 감사히 또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 최고의 성과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너무 채근하지 마세요. 

오래 방황했나요. 혹시 그 방황 끝에서,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것이 당신 삶의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는 사실도 마침내 깨달았나요. 

당신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든 받지 못하든,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몰라요.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안간힘을 다해 건져 올렸고, 당신답게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것이 중요해요. 아주 많이 말이지요. 당신이 당신 자신인 것에 만족하는 한 세상 무엇도 당신을 무너뜨릴 수 없을 거예요. 

죽을 만큼 힘든 현실을 벗어나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지내다가도, 문득 살아있어서 감사하다고 느낄 수 있는 당신. 작고 하찮아 소중한 줄 모르던 것, 당연해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수많은 것들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사람이 된 당신. 저는 그런 당신을 끌어안고 한없이 칭찬해주고 싶어요.

지난 고비를 넘기느라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지요. 하지만 당신이 지금처럼 작은 것에 진실로 감사하며 살아가는 한 당신은 틀림없는 행운아랍니다. 감사를 통하여 '현재'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비로소 갖추게 되었으니까요.

여러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참 놀랍다고 말하는 당신. 이만큼만 아프고, 여전히 이렇게 살아있으니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당신. 주변 사람들을 따스하게 보듬는 당신.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손길 닿는 곳마다 꽃다운 향기를 퍼뜨리는 당신. 지금 당신의 삶이 기적과 다름없는데 무엇을 더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라고 말하는 당신.

이토록 멋진 우리 곁의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세상에 선물처럼 태어난 당신은 좀 더 유쾌하게 살아도 좋답니다. 부디 행복해지세요.

지난 한 해 날마다 당신만의 조용한 홈런을 쳐온 당신. 정말 수고 많았어요. 홈런을 365개나 치고도 홈런왕인 줄 모르는 바보 같은 당신. 당신이 바로 2023년의 MVP이자 홈런왕이었답니다. 그러니 웃으며 상을 받으세요. 새해라는 큰 상을요. 부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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