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후보 12명 압축...‘배임 논란’ 후추위 자격논란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회장 후보 ‘숏 리스트’로 총 12명을 정했다. 외부인사로 꾸려진 자문단이 일주일 동안 롱리스트 후보 18명의 자기소개서와 평판 조회서 등을 심사해 추려낸 것이다. 다만 인선 작업을 진행하는 후추위가 호화 출장 등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돼 수사받고 있어 공정성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명단은 비공개지만 포스코 내부에서는 ‘그룹 2인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후보 중에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 장관,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후추위는 숏 리스트 후보 12명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오는 1월 31일 예정된 회의에서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압축한다. 이 명단은 ‘파이널리스트’라는 이름으로 공개한다. 이후 후보자들에 대해 집중적인 대면 심사를 통해 2월 중 1인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 승인을 얻기 위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대면 심사는 후보자들과 직접 면담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후보의 미래 비전과 이를 수행할 전략, 리더십, 주주 존중 자세 등 대내외 소통 능력을 심도 있게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후추위의 ‘호화 출장’ 의혹이 촉발하면서 포스코 회장 선임 공정성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인은 지난해 캐나다 초호화 이사회 개최 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캐나다에서 개최한 해외 이사회에서 발생한 비용 6억8000만원 중 일부를 자회사가 나눠 부담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사회는 5박 7일 일정이었는데 회의는 단 하루만 열리고 나머지는 외유성 일정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후추위도 이를 의식한 듯 “한국을 대표하는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정성을 재차 강조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1월 23일 고발인 조사가 진행돼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배임 혐의 이전에도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사외이사 7인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중 연임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서 제외된 이후에도 여전히 후추위의 정당성을 흔드는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후추위가 심사를 거쳐 최종 1인의 회장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주주총회 회의 벽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포스코홀딩스의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후추위 정당성에 의문을 표하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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