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에 미소가 떠날 틈 없는 ‘도그데이즈’ [쿡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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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유해진)은 얼마 전부터 골치를 썩고 있다.
속상한 와중에 민상은 진영의 동물병원을 찾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윤여정)와 마주친다.
민상은 진영을 통해 민서에게 접근하려 한다.
앙숙 같던 민상과 진영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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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유해진)은 얼마 전부터 골치를 썩고 있다. 소중한 자기 건물을 ‘개판’으로 만드는 수의사 세입자 진영(김서형) 때문이다. 게다가 공들여 준비한 기획안 발표는 다른 차장에게 넘어갔다. 속상한 와중에 민상은 진영의 동물병원을 찾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윤여정)와 마주친다. 그에게 들은 훈계를 활용해 회사 내에서 사장의 신임을 얻은 민상. 그에겐 민서의 도움이 절실하다. 민상은 진영을 통해 민서에게 접근하려 한다.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문)는 제목 그대로 강아지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나날을 담은 영화다. 극 중 인물들은 저마다 외로움을 간직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민서는 남편을 먼저 여의고 자식은 뉴질랜드에 가있는 처지. 그에게 유일한 가족은 반려견 완다뿐이다. 아이가 생기지 않던 선용(정성화)과 정아(김윤진) 부부는 고심 끝에 입양을 택하지만, 입양아 지유(윤채나)와 영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현(이현우)은 밴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진우(탕준상)는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린다. 나이는 창창하지만 인생이 늘 쳇바퀴 돌듯하다.
외롭던 이들에게는 예상외 접점이 생긴다. 바로 강아지다. 완다를 잃어버린 민서는 배달원으로 안면을 텄던 진우와 함께 강아지를 찾아다닌다. 지유는 우연히 만난 완다를 사랑으로 돌보다 선용과 정아에게 말문을 튼다. 앙숙 같던 민상과 진영도 마찬가지다. 민상은 유기견 차장님을 맡아주며 애견인인 진영과 민서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한다. 현 역시도 여자 친구의 반려견 스팅을 대신 돌보며 애착심과 책임감에 관해 생각한다.
‘도그데이즈’는 강아지를 소재 삼아 사람들의 성장을 그려낸다. 등장인물들은 강아지를 매개 삼아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운다. 고립돼 쓸쓸함을 머금고 있던 이들은 외로움을 잊고 사랑의 근원을 깨우친다. 파편화된 개인들은 강아지를 통해 ‘우리’의 가치를 느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한 발씩 나아간다. 그러면서 제각기 품고 있던 슬픔들은 눈 녹듯 사라진다.
등장인물이 많은 영화다. 하지만 번잡하지 않다. 각자의 이야기를 조직적으로 엮어 전개를 점층적으로 이어간다. 때문에 전반부에는 다소 늘어지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구간이 길진 않다. 작품이 담은 메시지가 좋다 보니 자연스레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극을 보게 된다. 함께의 가치를 되새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이 온기로 가득해진다.
반려견과의 추억이 있는 관객이라면 눈물을 쏟을 만한 대목이 있다. 강아지를 키워보지 않았어도 흐뭇하게 볼 만하다. 웃을 대목 역시 곳곳에 마련돼 있다. 가족뿐 아니라 누구와도 보기 무난한 영화다. 귀여운 강아지들 덕에 입가에 미소가 떠날 틈이 없다. 사랑을 충전하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영화다. 다음 달 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 등급. 상영 시간 120분.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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