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경쟁률 너무 높아도 문제"라던 정부, '최저' 찍자 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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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신규자의 직무역량이다."
지난해 3월 인사혁신처는 9급 공무원 경쟁률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런 정부가 올해 9급 경쟁률이 32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자 기조가 달라졌다.
인사처는 작년에도 "공채시험 경쟁률 하락에 대해 정부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면서 처우개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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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복지 처우 모두 뒤처지면서 인기도 하락
정부, 작년엔 "너무 높아도 낮아도 문제"
올해는 "우수 인재 선발 노력, 적극 채용나설 것"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신규자의 직무역량이다."
지난해 3월 인사혁신처는 9급 공무원 경쟁률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작년 평균 경쟁률은 전년대비 하락한 22.8대 1이었다. 인사처는 공채시험 경쟁률이 하락하는 이유로 고교선택과목 폐지, 학령인구감소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 정부가 올해 9급 경쟁률이 32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자 기조가 달라졌다. 올해 경쟁률은 21.8대 1.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정부 보도자료에는 없었지만 올해 경쟁률은 1992년 19.3대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사처는 올해 자료에 대국민 서비스 향상과 정부 경쟁력 강화의 밑바탕이 되는 우수인재 선발을 위해 ▲공직 설명·홍보 강화 ▲공직문화 혁신 ▲하위직 공무원 처우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직 설명·홍보 강화를 위해 전국 대학 및 고교에 직접 찾아갔던 ‘공직박람회’ 등 적극적인 채용 활동을 올해에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 공직문화 혁신을 위해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관리자 소통역량 및 지도력(리더십) 교육도 강화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 2.5%에도 불구하고 9급 초임 봉급을 6% 인상하는 등 하위직 공무원 처우도 개선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인사처는 작년에도 "공채시험 경쟁률 하락에 대해 정부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면서 처우개선을 강조했다. 대신 지원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자의 전문지식·기획력 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응답결과를 소개했다. 요악하면 작년에는 "경쟁률이 너무 높아도 낮아도 문제지만 우수인재를 확보하려 많이 노력하고 처우도 개선하겠지만 지원자가 줄어도 좋은 인재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반면 올해는 "대국민 서비스와 행정의 밑바탕이 되는 9급의 우수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처우개선, 봉급인상 등을 추진하겠다"로 바뀐 것이다.
9급 공무원의 인기는 여전하다. 4749명을 뽑는 데 10만3597명이 지원했으니 공무원은 여전히 선망의 직종이다. 하지만 고물가에 공무원 월급이 매년 제자리에 멈추고 민간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MZ 세대들에 9급 인기가 식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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