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추위 속 16·14년째 이어온 천사들의 쌀 기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년 신년 들어 또다시 천사들이 나타났다.
이런 때 십년 넘게 쌀을 기부하는 천사들이 따뜻하게 한다.
2011년부터 14년 동안 20kg짜리 쌀 4200포, 무게로는 84t, 시가 2억1700만원어치 쌀을 기부한 '얼굴 없는 쌀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다.
이름도 밝히지 않고 매년 쌀을 기부하는 '이름 없는 천사'는 언제쯤 얼굴을 드러낼지 눈길을 모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4000만원 상당 기부
성북구 월곡2동 ‘얼굴 없는 쌀 천사’
14년째 매년 300포씩 기부
2024년 신년 들어 또다시 천사들이 나타났다.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어려운 이웃들 고통은 더 커진다. 이런 때 십년 넘게 쌀을 기부하는 천사들이 따뜻하게 한다.
금천구, 16년간 이어온 나눔... 은행나무마트 4000만원 상당 쌀 기부
매달 수익금 10% 적립 백미(10kg) 1300포 기부... 16년간 누적 기부한 쌀 2만 900포(5억2500만 원 상당)에 달해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은행나무마트’(대표 노수봉)에서 저소득 주민을 위해 백미(10kg) 1300포(4,00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전달식은 지난 23일 오전 9시 시흥5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됐다. 은행나무마트’는 시흥2동과 시흥5동 주민센터에 각각 백미 650포를 기탁했다. 행사에는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노수봉 은행나무마트 대표, 시흥5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함께했다.
은행나무마트는 매달 수익금의 10%를 적립해 지난 2009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저소득 주민을 돕기 위한 쌀을 동 주민센터에 기탁하고 있다.
지난 16년간 누적 기부한 쌀은 2만900포로 금액으로는 5억 2천 5백만 원에 달한다.
노수봉 은행나무마트 대표는 “갑진년 설 명절을 앞두고 저소득 주민에게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살피며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뜻깊은 나눔을 실천해주신 은행나무마트 노수봉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라며, “기부해주신 소중한 쌀은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14년째 4200포 ‘얼굴 없는 쌀 천사’...올해도 성북구 월곡2동에
매년 300포씩 기부 "짤막한 전화가 전부"
지난 10일 오전 7시 30분,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 300포대의 쌀이 도착했다. 월곡2동 협의체와 자원봉사자 등이 트럭에서 쌀을 내리고 있다.(사진제공=성북구청)
2011년부터 14년 동안 20kg짜리 쌀 4200포, 무게로는 84t, 시가 2억1700만원어치 쌀을 기부한 ‘얼굴 없는 쌀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다.
10일 이른 아침,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는 20kg 포장쌀 300포를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새벽에 쌀을 보내니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전화가 전부였다.
천사의 전화를 받은 월곡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주민센터 한 직원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천사가 쌀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면서 “천사의 전화를 받고서 어려운 상황에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천사의 안부를 확인하게 돼 안도하는 마음까지 있다”고 밝혔다.
천사의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을 맞이하고 쌀을 내리는 일은 이제 월곡2동의 연례행사가 됐다. 해마다 천사의 쌀이 도착하는 새벽이면 월곡2동주민센터 앞은 공무원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산책하던 주민, 군인 등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천사를 따라 월곡2동은 물론 성북구 전역에서 다양한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물가 급등, 오랜 경기침체로 소외이웃이 더욱 큰 고독감 속에서 지내는 상황”이라며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소외이웃에게 마음 따스한 이웃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천사의 뜻을 더욱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름도 밝히지 않고 매년 쌀을 기부하는 ‘이름 없는 천사’는 언제쯤 얼굴을 드러낼지 눈길을 모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