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랑 사귀었다, 동거한 사이”… 기막힌 전청조 사기

김지훈 2024. 1. 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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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 남성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로부터 3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구속 기소된 전청조(28)씨가 가수 아이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친분을 과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씨는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여 동안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행세를 하며 투자 명목으로 27명의 피해자들에게서 30억원 이상 금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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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4차 공판에 남현희 조카 증인 출석
‘아이유와 친분 과시’ 주장… 사기에 이용했나
전청조씨와 가수 아이유. 연합뉴스·SNS 캡처


재벌 3세 남성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로부터 3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구속 기소된 전청조(28)씨가 가수 아이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친분을 과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김병철)는 전날 전씨와 전직 경호실장 이모(27)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 관련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전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의 조카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남씨 소개로 이씨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에 따르면 이씨 측 변호인은 A씨에게 “(전씨가) ‘유명 가수인 아이유와 동거했던 사이인데, 아이유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 가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언급된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고만 들었다. 300억원대 집인데 선입금하면 10% 할인돼 30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이어 “전씨가 이씨에게 ‘(아이유와) 친밀한 관계다. 남씨와 남씨 딸이 아이유를 좋아해서 아이유 공연 VIP석에 데리고 갈 것이니 티켓을 구입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알고 있냐”고 질문했다.

A씨는 “(그 얘길 듣고 이씨에게) 유명 연예인 콘서트 티케팅은 휴대전화로 못 한다고 했고, 해 볼 수 있을 때까지만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씨도 경찰 조사 당시 “전씨가 아이유와 사귄 적 있다며 유명인 인맥을 과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아이유와 친분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앞서 전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지난해 11월 29일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여 동안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행세를 하며 투자 명목으로 27명의 피해자들에게서 30억원 이상 금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전씨 경호실장으로 알려진 이씨는 전씨가 대기업 후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수사당국은 이씨가 사기 피해금 가운데 2억원가량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씨는 이날 공판에서 ‘지금은 돈이 없지만, 감옥에서 책을 써 판매한 대금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 싶다’는 취지의 의사를 밝혔다. 남씨와의 결혼을 추진했던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고, 남씨의 지위를 사기에 이용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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