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스밍파, 창단 첫 결승 진출... 눈물의 승부차기 승리
[김상화 기자]
▲ 지난 2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 SBS |
<골 때리는 그녀들>이 새로운 우승팀을 결정짓기 위한 4강전에 돌입했다. 2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4회 슈퍼리그 준결승전 FC 스트리밍파이터 대 FC 불나비의 대결에서 스트리밍파이터(아래 스밍파)가 불나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먼저 올라섰다.
이로써 스밍파는 창단 첫 4강 진출을 뛰어 넘어 이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의 자책골을 내주며 끌려 갔던 스밍파는 이후 연속 2골을 몰아 넣으며 역전승을 거두기 일보 직전 상황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불나비 강보람에게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을 허용해 2대 2 무승부로 경기를 끝마쳤다.
자칫 승패의 명암이 뒤바뀔 수도 있었지만 골키퍼 일주어터의 선방, 상대 키커들의 연이은 실축에 힘입어 스밍파는 승부차기 4대 2로 눈물의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제 결승에 진출한 스밍파는 A조 1위 액셔니스타 대 B조 2위 월드클라쓰 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치르게 된다.
▲ 지난 2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 SBS |
한편 <골때녀> 슈퍼리그 준결승부터 일부 규칙이 변경되어 적용되었다. 바로 킥인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골때녀>는 변형된 형태의 풋살인 관계로 정식 축구 경기 처럼 두 손으로 공을 집어 던지는 드로인 대신 킥인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4회 슈퍼리그 및 챌린지 리그에선 넓어진 골문 면적을 활용, 사실상 직접 슛팅에 가까운 킥인 공격이 새로운 득점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새롭게 바뀐 룰에 따르면 우리 팀 진영에서 킥인 시 땅볼 패스+띄우는 방식 모두 허용되지만 상대 팀 진영에서 킥인을 할 경우엔 땅볼패스만 가능하다. 프리킥 내지 중거리 슛을 방불케 하는 기존 띄우기 방식의 킥인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킥인 규칙 변경은 이번 대회 들어 잦아진 자책골 발생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킥인에 의한 직접 득점은 불가능하지만 상대팀 골키퍼 또는 수비수 몸 맞고 들어간 공은 점수(자책골)로 인정되었다. 이렇다보니 공격 과정에서 많은 팀들이 중거리 슈팅 수준으로 찬 킥인이 혼전 상황에서 자책점으로 연결되는 일이 최근 빈번해졌다. 특히 넒어진 골문 면적은 더욱 강력한 킥인을 유도하게 만들었다. 득점이 늘어났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었지만 지책골의 비중 역시 함께 늘어나는 문제점도 공존했기에 이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지난 2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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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준결승전에서 먼저 앞서 나간 팀은 불나비였다. 코너킥을 얻은 불나비 강보람이 강하게 골문 방향으로 공을 찼고 이를 막기 위해 자리를 지키던 수비수 깡미의 몸 맞고 득점이 이뤄졌다. 기록상 자책골이었지만 강력한 코너킥이 위력을 발휘한 셈이었다. 하지만 불나비의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스밍파 심으뜸이 짧게 밀어준 킥인을 히밥 특유의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심으뜸이 한 템포 빠른 오른발 슛을 시도해 역전골을 기록했다. 2대 1로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고 분위기는 스밍파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반격에 나선 불나비는 수비수 이승연을 투톱 공격수로 전환시켜 만회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후반 종료 직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교체 투입된 이주리가 백패스한 공을 채연이 전방으로 차 넣었고 이를 문전 돌파에 나선 강보람이 수비수 깡미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로 만든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두 팀은 승부차기로 승패를 정하게 되었다.
▲ 지난 2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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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파로선 자칫 다 잡은 경기를 놓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이했다.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쏟으면서 스스로를 자책했지만 승부차기 만큼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신입 멤버 3명이 모두 실축한 불나비와 다르게 스밍파는 단 1명의 키커만 기회를 놓쳤을 뿐 모두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스밍파로선 탄탄한 조직력 축구가 경기를 치를수록 위력을 발휘한 데다 심으뜸과 히밥, 두 명의 주 공격수가 제 역할을 해준 것이 결승 진출의 큰 요인이 되었다. 동점골 허용 과정에서 수비 실수가 있었던 골키퍼 일주어터 또한 승부차기에선 연달아 상대 선수들의 킥을 막아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나 때문에 지는 줄 알았다"는 일주어터를 비롯한 스밍파 선수들로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릴 만큼 창단 이래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치뤘지만 그만큼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창단 초기 무작정 공만 쫒아 움직이던 어설픔이 사라졌고 각 포지션 마다 안정적으로 틀을 잡은 덕분에 이젠 우승 도전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그들에게 찾아왔다.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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