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 탈당 선언 9일 만에 탈당계 제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의원이 탈당 선언 9일 만에 탈당계를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의당 관계자는 25일 "류 의원이 전날 탈당계를 제출해 수리됐다"며 "국회 절차를 거쳐 탈당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기 전부터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인 '새로운 선택'에 합류해 정의당 주류 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류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 계획을 밝혔다.
정의당은 류 의원의 행위를 명백한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19일 류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당기위원회를 열었으나 징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류 의원의 탈당 절차는 21대 국회의 비례대표직 승계 시한(이달 30일)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정의당은 의석수(6석)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한편 비례대표인 이은주 의원도 전날 국회에 사직서를 냈다. 의원직 승계를 위한 전략적인 사직서 제출로 보인다.
이 의원은 2019년 9∼11월 서울교통공사 노조원 77명으로부터 정치자금 312만원을 위법하게 기부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달 30일을 지나 당선무효형이 대법원 판결로 확정되면 비례대표 승계가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의석을 잃게 되면 의석수를 기준으로 부여되는 총선 기호에서도 정의당은 '3번'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의원 사직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류 의원과 이 의원이 의원직을 잃게 되면 비례의원직은 차례대로 후순위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지낸 이자스민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에게 승계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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