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아자르에게 걷어차인 볼보이, 933억 억만장자돼 아자르와 보드카로 체스

김희준 기자 2024. 1. 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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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11년 전 에덴 아자르에게 걷어차였던 볼보이는 이제 억만장자가 돼 아자르와 나란히 섰다.


25일(한국시간) 아자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의 좋은 점은 오래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11년 동안 먼 길을 돌아온 내 친구를 만났다"며 자신이 걷어찼던 볼보이이자 보드카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찰리 모건과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날 모건이 운영하는 보드카 사업체인 'AU보드카'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래된 친구들이 다시 만났다"며 특유의 금색 보드카 병으로 체스를 두는 모건과 아자르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광고의 일환으로 찍은 사진을 패러디한 것이다.


찰리 모건(왼쪽)과 에덴 아자르. AU보드카 X(구 트위터) 캡처

11년 전 악연이 비즈니스 파트너로 다시 뭉쳤다. 모건은 지난해 5월 영국 '타임스'가 발표한 영국의 35세 이하 부자 목록에서 5,500만 파운드(약 933억 원)으로 27위에 올랐다.


금으로 둘러싼 병에 담긴 보드카로 선풍을 이끌며 부호가 된 그는 당시 해리 케인(5,100만 파운드, 약 866억 원)보다 많은 자산을 보유해 화제를 낳았다.


축구팬들에게는 아자르에게 걷어차인 볼보이로 익숙할 얼굴이다. 모건은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스완지시티와 첼시 경기에서 스완지 볼보이로 경기장에 있었다.


2차전이 치러지던 당시 스완지는 합계 2-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지연시키는 편이 유리했다. 그래서 볼보이로 있던 모건은 후반 35분 스완지 골킥이 선언되자 공을 경기장 안으로 보내지 않고 자신이 깔아뭉갰다. 엄밀히 따지면 경기장 밖에서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위는 심각한 비매너였다.


문제는 아자르가 다급했던 나머지 볼보이를 걷어찼던 데 있다. 모건과 공을 빼내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다가 모건의 배 아래 있는 공을 찼고, 당연히 모건의 배도 함께 차 모건이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아자르는 퇴장을 당한 건 물론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첼시도 스완지에 패했다. 스완지는 해당 대회에서 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찰리 모건(왼쪽)과 에덴 아자르. 에덴 아자르 X(구 트위터) 캡처

모건과 아자르는 경기 이후 사과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에는 친구로 발전했다. 그리고 은퇴한 아자르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뭉쳤다.


볼보이 시절부터 비범했던 모건의 사업 수완이 또 한 번 발휘됐다. 아자르와 함께 보드카를 광고하는 건 적어도 영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일이며, 영국 바깥으로도 인지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진= 영국 '스포츠바이블', AU보드카, 에덴 아자르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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