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2년만 '연매출 1조' 삼성바이오에피스…의약품개발사 중 최단기간

이춘희 2024. 1. 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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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2년 창립 이후 12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창립 12년 만의 연 매출 1조원 달성은 국내 의약품 개발사 중 최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8년 매출 3687억원, 영업적자 1027억원이었던 실적을 바로 이듬해 매출은 2배가량 늘어난 765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1228억원을 기록하면서 창립 8년 만의 첫 흑자 기록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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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2년 창립 이후 12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국내 의약품 개발사 중에서는 최단기간 내에 이뤄낸 성과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25일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3억원, 영업이익은 205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2월 창립 이후 12년만, 2019년 흑자 전환 이후로는 4년 만의 성과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회사 측은 "일회성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 감소"로 인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제품 판매 증가로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며 기존의 개발 회사에서 제품 판매 회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창립 12년 만의 연 매출 1조원 달성은 국내 의약품 개발사 중 최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제약·바이오 업계(진단사업 제외)로 시야를 넓혀도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립 10년 만의 달성에 바로 버금가는 성과다.

이 같은 성과에는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는 고한승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고 사장은 기본과 원칙 중심의 업무수행 방식, 데이터 및 프로세스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 등의 기업 문화를 조성하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8년 매출 3687억원, 영업적자 1027억원이었던 실적을 바로 이듬해 매출은 2배가량 늘어난 765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1228억원을 기록하면서 창립 8년 만의 첫 흑자 기록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이춘희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 성장에는 연이은 제품 개발 및 시판이 동력이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의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체'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이후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외 판매 허가를 받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2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2021년에는 안과 질환 치료제(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지난해에는 혈액질환 치료제(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까지 승인받으며 제품군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또 다른 블록버스터 3종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앞세우고 있다.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SB15)',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SB1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SB17)' 바이오시밀러 3종은 현재 임상시험 3상을 마치고 판매 허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아일리아 97억6000만달러(약 13조원), 프롤리아 58억300만달러(약 8조원), 스텔라라 177억700만달러(약 23조원)로 도합 44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인 만큼 제품 판매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면에서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기술에 대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인투셀과 ADC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국내외 유망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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