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신라면의 숨은 공신…10만명 몰린 구미 축제 뭐길래
자치단체가 개최한 라면 축제가 신라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축제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라면 소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25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신라면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2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년 연속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1초에 53개’ 팔린 농심 신라면
지난해 신라면 판매량은 16억6000만 개로, 1초에 53개씩 팔린 셈이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 개로 집계됐다.
농심은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며 대표 상품인 신라면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가 인기를 얻은 데다 구미 라면축제 등을 통한 마케팅이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 급등 요인 꼽힌 라면축제
농심이 신라면 매출 급증 요인으로 ‘구미 라면축제’를 꼽으면서 구미시도 고무된 분위기다. 농심 관계자는 “1986년 신라면 출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국내 소비자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구미시는 올해 라면축제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구미시는 지난 18일 주요 사업 ‘실행 방안 보고회’를 열고 “라면축제에 특색있는 콘텐트를 보강해 구미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앞 도로와 문화로 젊음의 거리, 금리단길 등 시내 중심가에서 열린 ‘2023 구미 라면축제’는 사흘 동안 10만 명이 몰렸다.
축제 기간 동안 레크레이션인 ‘면량운동회’, 전국 푸드파이터들과 라면 먹방 대결인 '스트릿라면푸드파이터’, ‘구미라면 스트릿댄스파이터’, 인기 개그우먼 김민경과 함께하는 ‘생생라면토크쇼’, ‘구미라면 복고파티’, ‘나만의 이색라면 요리경연대회’ 등이 열렸다.
10만명 몰려…“올해 더 키운다”
라면축제가 열리면서 상권도 들썩였다. 이수욱 구미 새마을 중앙시장 상인 연합회장을 비롯한 시장상인 회장단은 라면축제 직후 구미시청을 방문해 김장호 구미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큰 인기를 끈 구미 라면축제는 2024~2025 경북도 우수 지정 축제에도 선정됐다. 경북도 지정 축제에 선정되면 콘텐트와 프로그램 개발, 축제 운영, 마케팅 등을 지원받는다. 최우수 축제는 9500만원, 우수 축제는 5500만원, 유망 축제는 2000만원 등이다.
‘전자산업 메카’로 불릴 정도로 산업도시로 알려진 구미에서 라면 축제가 열린 것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구미에 국내 최대 규모 라면 생산 기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의문이 풀린다.
구미에는 1991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농심 라면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을 만든다. 생산량은 국내 전체 유통 물량의 75%에 달한다. 전국 6개 농심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구미시는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산업관광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업 연계 축제를 찾다가 라면 공장이 지역에 있는 점에 주목해 축제를 기획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자치단체가 지역 제품을 홍보하는 축제를 열고, 이를 계기로 제품의 매출이 상승했다"라며 "지자체와 지역 기업이 상생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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