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갈등으로 '경고'까지 받은 민주당 예비후보들, 왜?

임병도 2024. 1. 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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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 주자들의 경선 갈등이 과열되면서 급기야 중앙당의 '경고'까지 나왔다.

이에 반해 제주시 갑 선거구는 송재호 의원,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문윤택 예비후보까지 총 세 명의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문윤택 예비후보는 깨끗한 당내 경선을 촉구하며 '더민주 원팀'을 제안했다.

한편 제주시 갑 선거구는 2006년 선거구가 조정된 이후 모두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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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세인 '제주시 갑' 경선... "알코올 중독" "증오발언" 후보 간 과열 경쟁 점입가경

[임병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송재호 의원과 문대림 예비후보
ⓒ 임병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 주자들의 경선 갈등이 과열되면서 급기야 중앙당의 '경고'까지 나왔다. 

제주에는 총 3곳의 선거구가 있다. 제주시 갑, 제주시 을, 서귀포시이다. 지난 20일 마감된 지역구 후보자 공모를 보면 제주시 을은 현역인 김한규 의원이, 서귀포시는 위성곤 의원만 예비후보자 적격심사에 응했다. 다른 후보가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은 곧장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제주시 갑 선거구는 송재호 의원,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문윤택 예비후보까지 총 세 명의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그중에서 문대림 전 의장과 송재호 의원 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알코올 중독" "증오발언"... 지지자들도 과열 경쟁 양상 

공격의 포문은 문대림 전 의장이었다. 문 전 의장은 현역인 송재호 의원을 향해 차명 재산 의혹과 불법 주식 취득,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송재호 의원은 "근거도 상식도 없는 비방"이라며  "도덕성 검증 차원의 5대 혐오범죄 중 '증오발언'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까지도 시사했다. 그러자 문 전 의장 측도 "문제가 있다면 법적 대응하라"며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무고죄 등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반박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도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마다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옹호하거나 상대방을 향한 비방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을 치르기도 전에 갈등의 골이 깊어 정작 본선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결국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 당 일부 국회의원 입후보자 간에 인신공격과 상호비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이 구체적인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은 제주시 갑 선거구가 당의 단합을 해치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두 후보, '원팀' 제안 수락했지만...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문윤택 예비후보는 깨끗한 당내 경선을 촉구하며 '더민주 원팀'을 제안했다. 문 예비후보는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고 부패하지 않은 새롭고 신선한 희망을 만드는 정치, 격조있는 경선을 위해 '더민주 원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통하게도 낡고 부패한 정치가 제주시갑 민주당 경선에서 반복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가 돼야 할 선거가 경쟁자를 향한 비방과 혐오, 정쟁과 갈라치기로 얼룩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대림 전 의장과 송재호 의원, 두 사람의 갈등을 지적한 것이다. 

문윤택 예비후보는 오는 31일까지 '더민주 원팀' 제안에 응할 것을 송재호 의원과 문대림 전 의장에게 촉구하며 "만약 한 분이라도 거절한다면 동의하신 분과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송재호·문대림 예비후보가 원팀 제안을 즉각적으로 수락하며 갈등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문대림 예비후보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후보에 대한 검증은 중단됨 없이 계속돼야 한다"라고 덧붙이면서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한편 제주시 갑 선거구는 2006년 선거구가 조정된 이후 모두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으로 출마한 강창일 의원이 2016년 20대까지 3선을 역임했고,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송재호 후보가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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