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첫 16강 진출' 희망편…바레인의 무득점 대패 혹은 오만의 1실점 무승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16강 진출 기로에 섰다. 바레인이 대패를 당하거나 오만이 적은 실점으로 승리하지 못하면 된다.

25일(한국시간)과 26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와 F조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E조는 25일 오후 8시 30분에, F조는 26일 자정에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16강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이미 14개국이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랐다. 승점 3점으로 D조 3위인 인도네시아가 일본에 1-3으로 패함에 따라 승점 4점인 B조 3위 시리아와 C조 3위 팔레스타인에 더불어 아직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한국, 요르단, 태국이 16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남은 티켓은 단 2장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주사위를 던졌다. 승점 3점은 조 3위에게 와일드카드가 주어지는 대회에서 대단히 애매한 승점이다. 유로 2016 포르투갈처럼 운이 좋다면 승점 3점으로 16강에 진출해 우승까지 거머쥘 수도 있지만, 유로 2020 핀란드와 슬로바키아처럼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

당장 지난 아시안컵만 해도 승점 3점인 국가 중 키르기스스탄과 오만, 베트남은 16강에 올랐지만 레바논은 페어플레이 점수(경고, 퇴장 횟수)에서 베트남에 밀려 쓸쓸히 대회를 마감했다.

인도네시아는 페어플레이 점수에서는 상당히 불리하다. 3경기 동안 경고를 8장이나 받았다. 3장만 받은 바레인이나 아예 받지 않은 오만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키르기스스탄은 경고 4장에 퇴장 2장이지만 가장 16강 진출 가능성이 없는 나라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중간 왼쪽). 윤효용 기자

이제 인도네시아는 그릇에 물을 뜨고 기도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먼저 바레인이 무득점으로 2점차 패배를 당하거나 아예 3점 이상 대패를 당해야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승점 3점, 득실차 –3, 3득점을 기록 중이다. 바레인은 현재 승점 3점, 득실차 –1, 2득점이다. 무득점 2실점 패배라면 다득점에서, 3점차 이상 패배라면 득실차에서 바레인을 누를 수 있다. 바레인이 E조 1위 요르단을 만나는 점도 이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아니면 오만이 적은 실점으로 승리하지 못하면 된다. 오만은 승점 1점, 득실차 –1, 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승리하지만 않으면 인도네시아를 넘어설 일은 없다. 다만 승점 0점, 득실차 –4, 0득점인 조 4위 키르기스스탄과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대량 실점으로 패하는 건 곤란하다. 키르기스스탄이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오만이나 인도네시아 대신 16강에 오른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두 팀의 무승부가 최상의 시나리오고, 아니면 오만이 적은 실점, 적은 점수차로 패배하는 그림이 나와야 한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팀 결과가 따라줘야 한다. 인도네시아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는 내일 새벽 최종적으로 판가름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