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서비스 주자 “우리 애 당뇨 걸려, 제로 줘요” 갑질

권남영 2024. 1.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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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당 사장이 손님들에게 음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되레 황당한 갑질을 당했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A씨는 "부부가 운영하는 동네 작은 규모의 닭갈빗집이다. 홀은 거의 만석이고 2~3인 손님이 대부분인 상황이었다"며 "사장님이 오늘 개업 1주년 서비스라며 모든 테이블에 사이다 2캔과 종이컵을 돌리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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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한 식당 사장이 손님들에게 음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되레 황당한 갑질을 당했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지난 23일 올라온 사연이 25일 온라인 이목을 모았다. 글 제목은 ‘무료 서비스 줬다가 X진상한테 잘못 걸림’이었다.

손님으로 식사하기 위해 해당 식당에 방문했다는 자영업자 A씨는 “저녁으로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가 손님 입장에서도 굉장히 어이없고 황당한 일을 목격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부부가 운영하는 동네 작은 규모의 닭갈빗집이다. 홀은 거의 만석이고 2~3인 손님이 대부분인 상황이었다”며 “사장님이 오늘 개업 1주년 서비스라며 모든 테이블에 사이다 2캔과 종이컵을 돌리셨다”고 설명했다.

그때 엄마와 아빠, 중학교 딸 세 식구가 앉은 테이블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고 했다. A씨는 “아이 엄마가 사장님에게 ‘이왕 줄 거면 사람이 3명인데 3개를 줘야지 하나 더 주기가 그렇게 아깝냐’고 인상을 쓰고 소리를 지렀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 엄마는) ‘우리 애 이런 거 먹다 당뇨 걸려요. 사이다 말고 제로콜라로 주세요’라고 요구했고 가게 사장님은 죄지은 사람처럼 ‘저희는 제로 음료를 안 갖다 둔다’고 말했다”면서 “그러자 아이 엄마는 ‘이왕 서비스 줄 거면 제대로 해라’고 했다. 그 소리에 사장님은 눈물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손님에게 음료 서비스를 준 식당 사장이 되레 갑질을 당했다는 사연.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해당 가족은 추가로 우동 사리 서비스를 받았고 탄산음료는 식사 이후 가지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지켜본 다른 손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장에게 위로를 건넸다고 한다.

A씨는 “한 손님은 ‘저래서 딸이 뭘 배우겠냐’ ‘이래서 자영업 안 한다’고 들리도록 말했고 다른 손님들은 ‘맛있어서 집에 포장해 간다’ ‘자주 올 테니 저런 손님 때문에 기운 빼지 말고 힘내시라’며 응원하고 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는데 계산하면서 ‘저 같으면 표정 관리도 힘들고 밤새 기분 잡쳤을 텐데 앞에서 티 안 내고 오히려 서비스 더 주신 걸 보고 같은 자영업자로서 많이 배웠다.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시라’고 말한 뒤 사장님 주머니에 5만원짜리 2장을 넣어 드리고 도망치듯 나왔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다른 자영업자들은 “사장님은 좋은 마음으로 주셨을 텐데 민망하고 기분 나쁘셨겠다” “요즘은 서비스 줘봤자 의미가 없다” “저도 그런 적 있다. 서비스 줬더니 누구 코에 붙이냐고 하더라”며 공분했다. 일부는 “결말이 훈훈하다” “사장님도 글쓴이도 대단하다”며 위로를 건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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