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페이' 효과 톡톡…지속 가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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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국내에 도입된 애플페이가 카드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시장점유율 4위였던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등에 업고 2위인 삼성카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사실 애플페이 자체만 놓고 보면 결제 때마다 현대카드가 손해 보는 구조지만 가입자를 끌어모아 카드론 등 다른 서비스로 수익을 낸다는 취지"라며 "현대카드가 처음부터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인정해줘 후발 카드사들이 쉽게 접근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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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용카드 신규 가입자도 2위
높은 수수료에 카드社 애플페이 도입 눈치
지난해 3월 국내에 도입된 애플페이가 카드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시장점유율 4위였던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등에 업고 2위인 삼성카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을 고민 중이지만 높은 수수료와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개인신용 판매 취급액 2위를 기록했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고객이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일시불·할부 등을 이용한 금액이다. 회원 가입자 수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11조930억원의 개인신용 판매 취급액을 기록하며 1위인 신한카드(11조9060억원)마저 위협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전체 개인신용 판매 취급액은 122조2553억원으로 신한카드(140조6860억원), 삼성카드(128조728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를 본인 명의로 신규 발급한 회원 수에서 지난해 카드사 8곳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50만4000명(법인 제외)이 현대카드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했다. 현재 국내 애플페이 지원 카드사는 현대카드뿐이라 신용카드 발급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1위는 KB국민카드로 154만4000명이 발급했다. 3위는 삼성카드(137만2000명), 4위는 신한카드(126만1000명)가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23%인 상황에서 서비스 독점공급으로 초기 흥행 효과와 시장 선점효과를 동시에 가져갔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수수료는 현대카드에 부담이다. 현대카드는 현재 애플페이 결제 건당 0.15% 수수료를 애플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0.03%), 이스라엘(0.05%) 등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 게다가 애플페이 이용자 다수가 소액결제를 주로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는 점에서 수익성도 낮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사실 애플페이 자체만 놓고 보면 결제 때마다 현대카드가 손해 보는 구조지만 가입자를 끌어모아 카드론 등 다른 서비스로 수익을 낸다는 취지"라며 "현대카드가 처음부터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인정해줘 후발 카드사들이 쉽게 접근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약 10개월이 됐지만, 아직 추가로 애플페이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카드사는 없다. 애플이 워낙 정보보안에 철저한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얘기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카드사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카드사 신규고객은 초반에 늘었다가 하반기 들어갈수록 줄었다"며 "애플페이 도입이 지속해서 매출 증대 효과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기술적 이유로 아직 애플페이엔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되지 않아 인프라 구축 때까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업계 의견도 다수였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표준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컨택리스 방식’을 채택한 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진행된다. 국내 버스·지하철 등이 이 규격으로 단말기를 바꾸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이에 애플은 국내 교통카드 업체 티머니와 협력해 기술 호환 방식으로 단말기 교체 없이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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