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와 딴판' 코파 델레이의 매운맛, 라리가 1·2·3위 지로나·레알·바르사 모두 탈락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컵 대회는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결과가 자주 연출된다. 올 시즌에는 라리가 1, 2, 3위가 모두 4강도 가지 못하고 떨어졌다.
25일(한국시간) 지로나와 바르셀로나가 나란히 2023-2024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에서 짐을 쌌다. 지로나는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에서 마요르카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지로나는 선발 명단에 다소 힘을 뺐다. 사비우, 알레익스 가르시아, 미겔 구티에레스 등 주전을 일부만 남기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로나 입장에서는 코파 델레이가 창단 첫 메이저 우승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지만,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만큼 주중 경기에 총력전으로 나설 수도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패착이었다. 지로나는 전반에만 마요르카에 3골을 허용하며 무너져내렸다. 평소만큼 조직적인 공격이 나오지 못하는 사이 마요르카가 날카로운 역습으로 틈새를 잘 공략했다. 이날 마요르카는 점유율이 25%에 불과했지만 지로나보다 많은 유효슈팅(6-5회)을 기록하며 효율의 극치를 보여줬다. 전반 28분 기대득점 0.01에 불과했던 아브돈 프라츠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등 행운도 잇따랐다.
지로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얀 코투, 아르템 도우비크 등 주전을 급하게 투입했지만 효과는 미진했다. 후반 22분 안토니오 라이요가 퇴장당하고, 크리스티안 스투아니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에는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사비우가 2-3을 만드는 추격골을 넣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리그에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지로나는 코파 델레이에서 또 다른 이변을 맞이하며 무너졌다.
바르셀로나도 아틀레틱 클루브에 일격을 당했다.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아틀레틱과 연장 승부 끝에 2-4로 졌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주전들 체력도, 4강 진출도 지키지 못한 최악의 수가 실현됐다.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엉성한 수비로 고르카 구루세타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바르셀로나는 전반 26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전반 32분 라민 야말이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했다. 그러나 후반 오이안 산세트의 헤더를 막지 못해 다시 동점을 허용했고 지지부진한 경기 끝에 연장에 돌입했다.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선수는 이냐키 윌리엄스였다. 이냐키는 조국 가나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후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경기 당일 아침 스페인에 도착했다. 후반 교체로 나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연장 전반 추가시간 자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재차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작성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는 니코 윌리엄스가 득점하기 직전 공을 건드려 행운의 도움도 기록했다.
레알마드리드는 일찌감치 탈락했다. 지난 19일 있었던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16강에서 아틀레티코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여기에 직접적인 우승 경쟁팀인 지로나와 세기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까지 떨어지며 라리가 우승컵의 향방이 더욱 묘연해졌다.
현재 라리가 4강 중 코파 델레이에서 살아남은 팀은 아틀레티코뿐이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26일 오전 5시 세비야를 홈으로 불러들여 마지막 4강 진출권을 두고 다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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