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경쟁" "사업준비 철저히 했다" 제4이통사 주인공은?

28㎓ 주파수 경매 절차 돌입
각사 "최선 다할것" 각오 밝혀
경매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5G 이동통신 2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제4 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는 경매 절차가 시작됐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한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 25일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경매에 참여한 3개사 중 마이모바일의 윤호상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등 3개 법인이 참가해 최대 50라운드의 오름 입찰 방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광모 세종텔레콤 전략기획팀장(이사)는 "5G 28㎓ 사업 준비를 성실히 했다"며 "이번 경매에 최선을 다해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이 "출혈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미래모바일 주도 컨소시엄인 마이모바일이 2파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입찰 가격과 경매 전략에 대해선 3사 모두 함구했다.

주파수 경매에 참여한 3개사 중 스테이지엑스의 한윤제 전략담당이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전략담당이사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며 "이번 경매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입장한 윤호상 마이모바일 대표는 "소중한 전파 자원인 28㎓의 합당한 가격과 본 사업에서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공정 경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국내외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혁신적인 서비스를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매는 직전 라운드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 2개 사업자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라운드마다 과기정통부는 직전 라운드 최고가에서 최대 3% 이내의 금액을 추가해 다음 라운드 최소 입찰 가격을 정한다.

2개 사가 포기할 때까지 라운드를 거듭하지만, 50라운드가 모두 끝날 때까지 복수의 후보가 남아있을 경우에는 밀봉입찰로 최종 낙찰자를 정한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소 입찰 금액 이상을 각자 써낸 결과 최고가를 제시한 사업자에 주파수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주파수 경매에 참여한 3개사 중 세종텔레콤의 이광모 전략기획팀 이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이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초기 라운드에서 2개 사가 포기하면 당일 곧바로 승자가 결정될 수 있지만, 50라운드를 끝까지 진행할 경우에는 경매 절차에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이번 경매는 742억원부터 시작하지만, 최종 낙찰가는 1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 2018년 같은 주파수를 2000억원대 초반에 낙찰받은 바 있다.

이들 3개 사는 모두 과기정통부의 적격 심사를 통과했으나, 자금 조달 계획이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여서 경쟁력 있는 제4 이동통신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이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면 3년 차까지 전국에 기지국 6000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