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자체중 도서구입비 가장 많은 곳은?
공공도서관만 20곳…도서대출 5년연속 1위
'공공도서관만 20개, 경기도 31개 시·군 중 도서 구입비·독서량 1위.' 용인시 이야기다. 지난해 말 기준 용인시에는 19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이들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서는 259만원에 달한다.
용인시는 도내 지자체 중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도시'이기도 하다. 경기도의 공공도서관 통계 조사에서 2022년 기준 5년 연속 도서 대출권수 1위를 기록할 정도다.
도서 구입비 경기도 1위…올해 장서 구입에 23억 투입
올해 역시 독서에 관한 한 용인시의 이런 기록은 계속될 전망이다. 용인시는 올해 2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도서관의 장서를 15만권 늘릴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용인시의 도서 구입비 역시 매년 경기도 내 지자체 중 가장 많다.
시는 특히 전체 도서 구입 예산의 절반이 넘는 12억9000만원을 시민들이 직접 고른 도서 구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도서 구입비 자체가 많은데다 시민들이 원하는 책이 많다 보니 도서 대출 역시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는 셈이다.
실제 용인시 공공도서관들은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사업 대상 서점 23곳에서 한 달에 2권까지 원하는 새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시민 요청을 반영해 도서관 장서로 갖춰 우선 대출권을 부여하는 '비치희망 도서' 서비스로는 월 5권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또 이용하는 도서관에 원하는 도서가 없거나 대출 중인 경우 다른 도서관의 도서를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호대차를 통해 자료공유를 활성화하고 도서관별 특화 도서 수집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콘텐츠 이용 수요를 반영해 오디오북과 전자책 등 전자자료를 확충하고 신간 도서, 베스트셀러 등 이용자들의 수요가 높은 전자책을 구독해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공공도서관만 20곳…풍부한 인프라에 다양한 독서 캠페인
올해 용인시에는 공공도서관이 한 곳 더 는다. 동천·풍덕천도서관(가칭)이다. 새로 건립되는 도서관은 수지구 동천동과 풍덕천동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2층~지상2층 연면적 3780㎡ 규모로 어린이 자료실, 일반 자료실, 디지털존, 과학 특화존 등을 갖출 예정이다.
용인시의 도서관 인프라는 비슷한 인구를 갖춘 다른 도시들이 10~15곳의 공공도서관을 갖춘 것과도 비교된다. 도서관 수가 많은데다 장서 구입에 예산을 많이 투입하다 보니 독서에 대한 관심도 높은 셈이다.
실제 2022년 기준 경기도의 공공도서관 통계 조사를 보면 용인시는 총 617만2768권을 기록해 2위 도시보다 36%나 많았다. 특히 수지도서관의 경우 89만권으로 도내 전체 공공도서관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현도서관이 64만권으로 4위, 죽전도서관이 52만권으로 11위를 기록하는 등 용인시립 공공도서관 12개가 전체 309개 공공도서관중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독서문화 장려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독서량 1위의 비결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독서마라톤'이다. 독서마라톤은 시가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매년 벌이고 있는 범시민 독서캠페인이다.
독서와 마라톤을 접목한 이 대회는 책 1쪽을 2m로 환산해 목표 거리만큼 책을 읽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독서 후 서평을 작성해야 완주한 것으로 인정한다. 초등학생 이상의 참가자는 걷기(5㎞), 단축(10㎞), 하프(21.1㎞), 풀코스(42.195㎞)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대회 기간 중 코스 변경도 가능하다. 대회 완주자에게는 완주인증서를 발급하고 1년간 도서 대출 권수 확대 혜택이 제공된다.
독서마라톤 대회는 지난 2016년 시범운영 이후 매년 참가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용인시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5564명이 참가해 1452명이 목표 거리를 완주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10개월간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요구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양질의 장서를 확충하는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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