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수비' 다이어, 무실점 승리 견인→뮌헨, 베를린 1-0 제압...레버쿠젠 추격 [분데스 리뷰]

나승우 기자 2024. 1. 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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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다만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맞았다.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하파엘 게헤이루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챙긴 뮌헨은 14승2무2패, 승점 44를 기록하며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을 4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베를린은 4승2무11패, 승점 14로 15위에 그쳤다. 강등권 마인츠에 불과 3점 앞서있다.

이 경기는 지난 12월 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뮌헨 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킥오프 몇 시간 전 취소됐다. 경기 당일에 도로가 폐쇄되고, 교통 상황이 마비될 정도로 뮌헨 지역에 엄청난 눈이 쏟아지면서 팬들 안전을 위해 연기됐다.

약 한 달 후 진행된 이번 맞대결에서 에릭 다이어의 데뷔가 이뤄졌다. 다이어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투입돼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정적인 태클을 몇 차례 기록하면서 무실점 승리를 이끄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뮌헨은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으로 쓰러져 근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날 뮌헨은 4-2-3-1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수비는 콘라트 라이머, 마테이스 더리흐트, 우파메카노, 하파엘 게헤이루가 맡았다.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가 3선에 위치했고,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출격했다.

베를린은 5-3-2로 맞섰다. 프레데릭 뢰노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로빈 고젠스, 디오구 레이트, 케빈 포크트, 로빈 크노헤, 크리스토퍼 트리멜이 수비를 구성했다. 야닉 하버러, 루카스 투사, 알렉스 크랄이 중원을 형성했고, 케빈 볼란트와 베네딕트 홀러바흐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뮌헨이 전반적으로 지배했던 경기였다. 포문은 우니온이 먼저 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볼란트의 패스를 받은 고젠스가 왼발로 직접 슈팅을 가져갔다. 공은 아쉽게 골대 위를 넘어갔다. 뮌헨도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사네의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역시 슈팅이 빗나갔다.

뮌헨은 키미히의 크로스에 이은 더리흐트의 헤더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우파메카노가 재차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코망의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계속해서 뮌헨이 기회를 잡았다. 라이머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오른발 슈팅을 때려봤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다시 한 번 더리흐트가 키미히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역시 골문 옆으로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고레츠카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골문 위를 넘어갔다.

뮌헨은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0분 키미히, 번반 34분 게헤이루의 중거리 슛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원톱 케인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고 부진했다.

우니온은 전반 막판 기회를 잡았다. 고젠스의 패스를 받아 하버러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뮌헨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무시알라가 사네에게 패스를 내줬고, 사네가 박스 안 왼발 슛으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골대 옆을 벗어났다. 코망의 패스를 고레츠카가 중거리 슛으로 이어갔고, 골키퍼가 쳐낸 공을 무시알라가 잡아 다시 슈팅했으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뮌헨이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에 변화를 줬다. 전반 막판 햄스트링 부근에 통증을 호소한 우파메카노를 빼고 다이어를 투입했다. 이로써 다이어의 뮌헨 데뷔전이 성사됐다.

다이어의 투입 효과였을까. 뮌헨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게헤이루가 케인에게 패스했고, 케인이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를 게헤이루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 내내 조용했던 케인은 후반 10분 추가골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사네의 컷백을 그대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변수가 생겼다. 베를린 감독이 스로인 도중 사네의 얼굴을 밀쳐 퇴장 당했다. 베를린은 감독 지휘 없이 뮌헨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뮌헨의 지배가 이어진 가운데 우니온의 결정적 기회를 다이어가 막아냈다.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패스가 공격수에게 연결되기 전에 다이어가 몸을 던져 걷어냈다. 다이어가 걷어내지 않았다면 우니온에게 슈팅 기회를 내줄 뻔한 장면이었다. 노이어도 다이어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박수를 보냈다.

뮌헨은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번번이 막히면서 1-0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이어는 45분을 뛴 데뷔전을 무실점 승리로 마쳤다.

다이어는 지난 12일 뮌헨 입단을 확정지었다. 뮌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다이어를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활약상에 따라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해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이어는 구단을 통해 "이 이적은 내게 꿈이 이뤄진 것이다. 어린 시절 언젠가 뮌헨같은 클럽에서 뛰길 원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이며 엄청난 역사를 가진 구단이다. 난 수비에서 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통해 팀을 돕고 싶고 새로운 동료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우리는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는 이번 이적시장에 오랜 시간 고려 대상이었다. 그는 우리 수비진에 가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의 축구적인 능력과 국제적 경험이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다이어를 향한 기대는 크지 않다. 오히려 다이어가 팀에 피해를 끼칠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다이어가 그동안 토트넘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부분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도 밀린 선수다.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팀을 맡았던 시절에는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으나, 점차 입지를 잃어 최근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였다.

전술적인 문제도 아니었다. 책임은 오로지 다이어에게 있었다. 다이어는 부족한 기본기와 아쉬운 수비 능력 및 빌드업 능력 등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센터백들에게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과거에는 후방에서 긴 패스로 빌드업을 주도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장점이었던 킥의 정확도마저 떨어져 무색무취의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독일과 뮌헨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도 다이어 영입을 선택한 뮌헨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뮌헨은 더 많은 스쿼드 뎁스를 위해 보강이 필요한데, 이 선수들이 보강인가? 다이어는 최근 토트넘에서 핵심 선수가 아니었다.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이 '우리는 더 이상 다른 클럽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 하지만 최근 영입은 말과 다른 것 같다"라며 다이어 영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트리피어도 비슷한 경우다. 난 트리피어가 뮌헨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뮌헨은 보강이나 젊은 선수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는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브레멘전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라며 뮌헨이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테우스의 우려와 달리 다이어의 데뷔전은 일단 합격점이었다. 호수비를 펼치면서 직접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한 김민재가 복귀하기 전까지 당분간 주전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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