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다이어' 여파, 수비보다 공격이 더 약해졌다… 바이에른 무딘 빌드업에서 보인 공백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때로는 센터백 조합 변화가 수비 아닌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낼 때도 있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순연경기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우니온베를린에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원래 전반기 일정이었으나 폭설로 연기된 바 있다. 다른 팀들처럼 18경기를 맞춘 바이에른은 선두 바이엘04레버쿠젠을 승점 4점 차로 추격 중이다.
바이에른은 앞선 베르더브레멘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연패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2경기 단 1득점으로 빈공을 보이고 있다. 두 경기 합쳐 슛은 44회나 되지만 결정력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이 44회 슛의 xG(기대득점, 슛 상황의 질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수치)는 총 4.35에 불과했다. 슛 하나하나의 성공 가능성이 평균 0.1 수준이었다는 의미인데 정말 결정적인 슛은 오픈 플레이에서도 0.5를 훌쩍 넘긴다는 걸 감안한다면 슈팅은 많아도 좋은 상황에서 때린 적은 매우 드물다는 걸 의미한다. 결정력 부족과 더불어 공격의 질도 떨어지는 것이다.
바이에른의 문제는 빌드업부터 느리고,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날카롭지 못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우니온을 상대한 후반전을 보면 이 문제가 도드라졌다. 선발 센터백 조합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였는데, 우파메카노의 다리 부상으로 후반전에 에릭 다이어가 데뷔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를 책임진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은 두 선수 모두 커버 범위가 넓고 빌드업 상황에서 과감하다. 번갈아 공을 끌고 올라갈 수도 있으며 김민재의 짧고 긴 패스는 모두 날카롭게 전방으로 연결되는 편이다. 두 선수의 기동력과 커버 능력을 믿고 나머지 선수들이 더 올라가서 뛸 수도 있다.
반면 기동력이 떨어지고 수비를 소극적으로 하는 더리흐트, 다이어 조합은 기본적으로 잘 전진하지 않고 훨씬 뒤에서 머물렀다. 특히 바이에른이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지공 중일 때, 최근 빅 클럽 센터백들은 중앙선을 훌쩍 넘어가 공을 돌리는 것과 달리 더리흐트와 다이어가 한참 뒤에 머물러 있는 모습도 보였다.
바이에른의 미드필더와 공격진이 충분히 효율적이고 위협적으로 공을 운반할 수 있다면 센터백이 좀 소극적이어도 괜찮겠지만, 이번 시즌은 중원에도 문제가 있다. 특히 수비진 바로 앞에서 공을 뿌리며 공격 속도를 높여 줄 미드필더가 시즌 내내 존재하지 않는다. 요주아 키미히가 이 역할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컨디션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키미히가 포백 바로 앞에서 패스를 잘 받으려 하지 않았고, 더리흐트나 다이어가 공을 잡았을 때 공격이 한동안 지연되다가 전진패스가 다시 백패스로 돌아오는 양상이 보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라이트백 콘라트 라이머가 본업인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해 자주 활동하는 '인버티드 풀백'의 동선을 보였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된 인버티드 풀백은 다른 미드필더와 윙어들의 측면 공격을 도우며 공격을 강화하는 효과를 내지만, 이날 바이에른은 빌드업 문제를 가리기 위한 조치에 불과했다.
경기력이 뚝 떨어져 있지만 바이에른은 겨울 이적시장 최대 숙제로 꼽혔던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럼의 주앙 팔리냐 외에 다른 선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팔리냐의 몸값이 너무 올랐다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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