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다이어' 여파, 수비보다 공격이 더 약해졌다… 바이에른 무딘 빌드업에서 보인 공백

김정용 기자 2024. 1. 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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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때로는 센터백 조합 변화가 수비 아닌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낼 때도 있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순연경기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우니온베를린에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원래 전반기 일정이었으나 폭설로 연기된 바 있다. 다른 팀들처럼 18경기를 맞춘 바이에른은 선두 바이엘04레버쿠젠을 승점 4점 차로 추격 중이다.


바이에른은 앞선 베르더브레멘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연패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2경기 단 1득점으로 빈공을 보이고 있다. 두 경기 합쳐 슛은 44회나 되지만 결정력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이 44회 슛의 xG(기대득점, 슛 상황의 질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수치)는 총 4.35에 불과했다. 슛 하나하나의 성공 가능성이 평균 0.1 수준이었다는 의미인데 정말 결정적인 슛은 오픈 플레이에서도 0.5를 훌쩍 넘긴다는 걸 감안한다면 슈팅은 많아도 좋은 상황에서 때린 적은 매우 드물다는 걸 의미한다. 결정력 부족과 더불어 공격의 질도 떨어지는 것이다.


바이에른의 문제는 빌드업부터 느리고,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날카롭지 못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우니온을 상대한 후반전을 보면 이 문제가 도드라졌다. 선발 센터백 조합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였는데, 우파메카노의 다리 부상으로 후반전에 에릭 다이어가 데뷔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를 책임진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은 두 선수 모두 커버 범위가 넓고 빌드업 상황에서 과감하다. 번갈아 공을 끌고 올라갈 수도 있으며 김민재의 짧고 긴 패스는 모두 날카롭게 전방으로 연결되는 편이다. 두 선수의 기동력과 커버 능력을 믿고 나머지 선수들이 더 올라가서 뛸 수도 있다.


반면 기동력이 떨어지고 수비를 소극적으로 하는 더리흐트, 다이어 조합은 기본적으로 잘 전진하지 않고 훨씬 뒤에서 머물렀다. 특히 바이에른이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지공 중일 때, 최근 빅 클럽 센터백들은 중앙선을 훌쩍 넘어가 공을 돌리는 것과 달리 더리흐트와 다이어가 한참 뒤에 머물러 있는 모습도 보였다.


바이에른의 미드필더와 공격진이 충분히 효율적이고 위협적으로 공을 운반할 수 있다면 센터백이 좀 소극적이어도 괜찮겠지만, 이번 시즌은 중원에도 문제가 있다. 특히 수비진 바로 앞에서 공을 뿌리며 공격 속도를 높여 줄 미드필더가 시즌 내내 존재하지 않는다. 요주아 키미히가 이 역할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컨디션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키미히가 포백 바로 앞에서 패스를 잘 받으려 하지 않았고, 더리흐트나 다이어가 공을 잡았을 때 공격이 한동안 지연되다가 전진패스가 다시 백패스로 돌아오는 양상이 보였다.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김민재(이상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뮌헨). 풋볼리스트

이를 보완하기 위해 라이트백 콘라트 라이머가 본업인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해 자주 활동하는 '인버티드 풀백'의 동선을 보였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된 인버티드 풀백은 다른 미드필더와 윙어들의 측면 공격을 도우며 공격을 강화하는 효과를 내지만, 이날 바이에른은 빌드업 문제를 가리기 위한 조치에 불과했다.


경기력이 뚝 떨어져 있지만 바이에른은 겨울 이적시장 최대 숙제로 꼽혔던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럼의 주앙 팔리냐 외에 다른 선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팔리냐의 몸값이 너무 올랐다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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