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출신 후보, 퇴직 전 지역민 초청 '윤석열 시계' 선물

박현광 2024. 1. 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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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국민의힘 용인시갑 예비후보가 대통령실 근무 당시 출마 예정 지역 주민들을 수차례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선물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설명과 달리, 김 예비후보가 용인시 처인구 주민들의 대통령실 초청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후 관리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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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용인갑 예비후보, 간담회 진행 등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본래 업무 일환" 해명

[박현광 기자]

 김대남 용인시갑 예비후보가 지난해 8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 예비 출마 지역의 주민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독자 제공
김대남 국민의힘 용인시갑 예비후보가 대통령실 근무 당시 출마 예정 지역 주민들을 수차례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선물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전 선거운동을 금하고 있는 현행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는 "제가 했던 국민 소통 업무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예비후보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2023년 7월 1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로 주소를 변경했다.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시점이다.

그런데, 김 예비후보는 주소를 이전한 2023년 7월 15일부터 대통령실을 퇴직한 2023년 10월 20일까지 약 3개월간 용인시 처인구 주민 최소 110명을 5차례에 걸쳐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또한 대통령실에 초청된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증정하기도 했다. 이후 김 예비후보는 12월 15일 국민의힘 용인시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역주민들 대통령실로 초청해 간담회+시계 증정... 사전선거운동? 
 
 2023년 8월 26일 대통령실에 초청 방문한 용인시 처인구민이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는 것을 인증한 사진
ⓒ 독자 제공
이는 사전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공직선거법 254조는 "선거운동기간 전에 이 법에 규정된 방법을 제외하고 좌담회, 토론회, 향우회, 동창회, 반상회, 그 밖의 집회, 정보통신, 선거운동기구나 사조직의 설치, 호별방문, 그 밖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 시계는 총무과에서 나눠주라고 해서 나눠준 것이고, 간담회 같은 건 내가 하는 업무였던 국민 소통 영역"이라며 "전국 8도에서 용산에 초청되는 것인데, 용인이라고 특별히 초청한 것도 아니고, 용인이라고 또 빼놓을 수 없지 않느냐"라고 해명했다.

이어 "간담회도 (처인구 주민들만) 따로 한 게 아니고, 그날 초청받은 팀을 한 번에 모아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남 용인시갑 예비후보를 돕고 있는 A가 지난해 8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남긴 내용.
ⓒ 독자 제공
 
하지만 이와 같은 설명과 달리, 김 예비후보가 용인시 처인구 주민들의 대통령실 초청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후 관리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현재 김 예비후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2023년 8월 처인구 주민을 초청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용산 방문 참가자 초대 드렸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바쁜 업무 중에도 자리를 만들어주신 '김대남 시민소통비서관'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기자 주 : 김 예비후보의 직급은 행정관으로,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를 겸했다).

실제 김 예비후보는 현재 대통령실 초청 당시 주민들을 모아 생성했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선거운동에도 활용하고 있다. 단체 대화방에 자신을 홍보하는 기사 링크나 명함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초청 주민들 모아 놓은 카톡방, 선거운동에 활용 
 
 김대남 예비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이후 대통령실 초청 대상이었던 용인시 처인구민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자신과 관련된 기사 링크와 명함을 공유하고 있다.
ⓒ 독자 제공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취재과정에서 확보한 2023년 8월 26일 '대통령실 초청 명단'에 기재된 주민 39명 중 7명이 김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용인처인발전연합'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하고 있는 점도 확인했다.

해당 문건에는 주민 39명의 이름과 직함,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이 읍·면·동별로 분류돼 있는데, 기재된 주민 대부분이 부녀회장, 통장, 주민자치위원회 임원,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어린이집 연합회장, 축구협회 임원 등으로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인사들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당시 대통령실 건물을 배경으로 김 예비후보와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거나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자랑하기도 했다.
 
 용인시 처인구민으로 이뤄진 용산 대통령실 초청 방문자 명단. 이들은 지난해 8월 26일 용산 대통령실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 독자제공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용인 사람이면 누구나 용인처인발전연합 단체 대화방에 들어올 수 있다"라며 "대통령실에 초청받았던 사람도 들어와 있을 수 있는 것인데, 그걸 가지고 내가 뭐라고 할 수 없는 건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행정관이라고 해서 지역구 사람들을 대통령실에 다 오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누구를 초청할지는 프로세스에 따라 담당자가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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