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바이에른 데뷔전 무사 통과… 동료들 적극적인 도움 덕분에 실수 없이 마쳤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뮌헨 데뷔전 무실점 승리는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이었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순연경기를 치른 바이에른이 우니온에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원래 전반기 일정이었으나 폭설로 연기된 바 있다.
바이에른은 1월 이적시장에서 현재까지 다이어 한 명만 영입했다. 토트넘홋스퍼에서 건너 온 다이어는 김민재의 아시안컵 차출 공백에 대비한 선수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셋만으로 시즌을 치를 수는 없기에 4순위 센터백 역할을 한다. 그리고 영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꼭 필요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우니온전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이어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것이다.
다이어가 투입되면서 더리흐트가 맞춰주는 모습이 나왔다. 전반전에는 더리흐트가 두 센터백 중 오른쪽에서 뛰고 있었다. 그러나 다이어가 오른쪽 센터백으로 투입되면서, 더리흐트는 왼쪽으로 이동했다. 더리흐트는 앞선 유벤투스 시절을 거치면서 좌우 센터백 위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한 뒤다.
다이어는 코너킥 공격시 케인과 딱 붙어 있다가 갈라지며 각각 다른 낙하지점에서 공을 받는 패턴을 자주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 오랫동안 토트넘 소속이었던 두 선수의 재회였고, 다이어가 여전히 15번을 달고 있었기 때문에 향수를 불러올 만한 장면이었다.
팀이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한 만큼 수비할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후반 35분 크리스 베디아에게 오는 공을 빠르게 달려들어 끊어냈다. 장점이 롱 패스 경합인 만큼, 상대 공격수가 뜬 공을 받으려 할 때 적극적으로 견제하다 결국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고, 나중엔 머리로 공격수를 받아버리고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반면 코앞으로 지나가는 땅볼 크로스를 끊으려 하지 않고 지켜본 뒤 슛을 막으러 골라인으로 달려가는 소극적인 수비도 있었는데 강팀 바이에른에 맞는 경기 방식을 익힐 필요가 제기된다.
다이어의 경기 스타일은 바이에른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니온전은 공을 아예 오랫동안 지배하는 양상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공을 잘 소유하고 순환시키며, 빈 곳으로 패스해 수비를 흔드는 게 중요했다. 다이어는 후방에서 압박을 받지 않을 때 정확한 롱 패스가 가능한 선수다. 그러나 이날은 롱 패스보다는 짧은 패스를 주로 시도했다. 다이어 본인의 패스는 대부분 정확하게 연결됐지만 바로 앞의 동료에게 내주면서, 동료가 수비를 등지고 받는 경우를 자주 만들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다이어는 전진수비를 꺼리고 뒤로 물러나는 경향을 여전히 보여줬다. 안 그래도 더리흐트가 김민재, 우파메카노에 비하면 뒤로 물러나 수비하는 편인데 다이어는 더했다. 특히 더리흐트는 앞선 경기에서 전진수비를 했다가 수비 복귀가 늦어 베르더브레멘에 실점 기회를 내준 뒤였다. 두 센터백이 요즘 추세와 달리 공격시 잘 올라가지 않고, 중앙선 뒤에 멀찍이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다이어가 더리흐트보다 더 아래에 자리잡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만큼 패스를 순환시킬 때 중앙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바이에른에는 센터백 바로 앞에서 공을 뿌려주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그래서 이날 라이트백으로 출전한 라이머가 중앙으로 자주 이동하면서 마치 미드필더처럼 뛰는 일명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전에는 측면을 타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던 라이머지만, 후반전에는 다이어가 뒤로 물러나 있는 만큼 그 앞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 라이머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위치에서 다이어의 공을 받아줬다.
동료들의 이런 조력에 힘입어 다이어는 패스 성공률 91%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선발, 교체, 포지션 이동을 포함해 이날 모든 바이에른 수비수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 점은 패스 선택지가 다소 불안정했다는 걸 보여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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