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환승열풍]②'역마진' 감수, 고객 선점경쟁 치열…연 3.1%까지

유제훈 2024. 1. 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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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주목을 받으면서 각 은행이 '역마진'을 감수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일각선 은행 간 출혈경쟁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업계에선 비대면 판매 비중이 높은 데다 차주별 실제 적용되는 금리 수준이 상이할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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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최저 연 3.71%
은행채 5년물 금리보다 낮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주목을 받으면서 각 은행이 '역마진'을 감수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일각선 은행 간 출혈경쟁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업계에선 비대면 판매 비중이 높은 데다 차주별 실제 적용되는 금리 수준이 상이할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서울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전용상품의 혼합(고정)금리는 최저 연 3.71~3.72%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도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갈아타기 상품 금리는 최저 연 3.5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경남은행은 3.44%, 부산은행은 3.45%, 광주은행은 3.46%의 갈아타기 상품을 적극 판매하고 있다.

이런 은행권의 갈아타기 상품 금리는 역마진에 가깝다는 평가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규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3.861%로 5대 은행 평균 금리와 0.14~0.15%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각 은행도 최저 금리에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이 역마진 가능성에도 갈아타기 상품 판매에 적극적인 것은 대환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낮은 금리 수준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혜택으로 대환을 고민하는 금융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1일까지 응모하고 오는 3월21일까지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에게 첫 달 대출이자를 50만원까지 지원하며, 이 중 3명을 추첨해 현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신한은행 역시 다음 달 29일까지 신한 쏠(SOL) 뱅크 앱이나 영업점에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한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이자금액을 최대 20만원의 범위 안에서 '마이신한포인트'로 제공한다. 최근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 중인 DGB대구은행도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전체에게 5만원 상당의 배달 앱 상품권을 준다.

다만 일각선 은행 간 출혈경쟁을 우려하기도 한다. 일례로 DGB대구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전용상품에 최저 연 3.1%대 금리를 적용 중인데, 이는 시중은행은 물론 경쟁자인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측면도 있고,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해 온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우대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실제로 해당 최저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 비중이 높은 비대면 채널은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덜하다"면서 "출혈경쟁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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