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기분이 식욕이 되지 않게<4>

조인경 2024. 1.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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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인다고 해서 반드시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

고생해서 체지방을 줄이려고 하면, 우리 몸은 오히려 체지방을 늘리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이렇게 요요가 반복되면서 더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된다.

이렇게 내 몸과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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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인다고 해서 반드시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 고생해서 체지방을 줄이려고 하면, 우리 몸은 오히려 체지방을 늘리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점점 대사는 떨어지고, 면역력은 약해지고, 식욕은 폭발하고, 기분은 나빠진다. 이렇게 요요가 반복되면서 더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된다. 그동안 당신의 다이어트가 실패를 반복했다면 그 이유는 당신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마다 기운이 없고, 짜증이 늘고, 온종일 먹는 것만 생각했다면 내 몸과 맞서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완벽한 식단과 대단한 운동이 아니다. 글자 수 1053자.

똑같은 음식이라도 허겁지겁 먹으면 도무지 먹은 것 같지가 않다. 식욕이 충족되지 않아 다른 음식이 또 먹고 싶어진다. 식사를 통해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식욕을 충족하려면 먹는 방법에도 신경 써야 한다.

스시 오마카세에서 밥을 먹을 땐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몇 번 씹지 않고 꿀떡 삼키지도 않는다. 먹기 전에 무슨 생선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찰한다. 생선마다 언제가 제철이며, 무엇과 곁들여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에 대한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평소 좋아하지 않던 식재료에도 과감하게 도전해 본다. 매 순간에 집중하여 내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음미한다. 같이 먹는 사람과 맛에 대한 감상을 나누기도 한다. 초밥이 몇 피스 남았는지에 따라 밥의 양을 줄이거나 늘리며 배부른 정도를 조절한다.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준 셰프에게 감사함을 표현한다.

이렇게 먹는 방법이 바로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이다. '마인드풀'이란 현재 순간에 집중하여 감정, 생각, 신체 감각을 오롯이 느끼고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인드풀 이팅'은 식사에 집중하며 음식을 먹는 행위에서 오는 신체 감각, 감정, 생각을 자각하는 식사법이다.

마인드풀 이팅은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단과 운동 없이 마인드풀 이팅만으로 과체중인 실험 참가자의 86%가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인드풀 이팅은 스트레스성 폭식을 조절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마인드풀 이팅을 하면 "언제 다 먹었지?"라며 허무해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먹는 행위에 오롯이 집중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며 식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 몸과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기 어렵다. 나를 잘 파악하는 데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 훈련은 매 식사에서 배고픔과 배부름, 맛있음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마인드풀 이팅을 하면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맛있고 즐겁게 먹을 수 있다. 음식을 천천히 먹으니 과식이나 폭식을 막을 수 있고 소화도 잘된다.

-이유주, <기분이 식욕이 되지 않게>, 북테이블, 1만8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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