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성환 사장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1등 자리 굳힌다"
올해 사업 전략·비전 공유하고 논의
'글로벌·디지털·리스크관리' 화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이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국내 증권사 선두 자리 굳히기를 위한 새판 짜기에 나선다. 지난 2일 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새로 꾸려진 경영진과 함께 올해 복합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금리 장기화 속에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 비전도 공유하고 다른 증권사와 초격차를 벌리기 위한 실행방안도 논의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7~28일 1박 2일에 걸쳐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김성환 사장이 임원 자격이 아닌 사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 주재하는 경영전략회의다. 올해 취임한 김성환 사장은 프로젝트금융(PF)·채권운용·기업금융(IB)·경영기획·리테일 등을 두루 총괄하며 금융투자업 전 부문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준비된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1월 임직원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는 200명가량의 임직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주 이뤄진 업무보고에서 보고된 현안을 공유하고, 올해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김성환 사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했듯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증권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화와 리스크 관리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가 증권사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증권사 최고경영진(CEO)과 연 간담회에서 PF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강화 등 증권업계 신뢰 회복을 위한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 사업 부문의 글로벌화도 경영전략회의의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사장은 취임 이후 경영진에게 국내 대형 증권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전 사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다른 증권사와의 초격차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년 동안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이익 1위 증권사 자리를 놓고 삼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초격차 전략을 통해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2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직원들의 도움 없이 회사는 성장할 수 없으며, 회사의 성장은 곧 임직원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1위 금융투자회사'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1등 전략(Top Strategy)을 제시했다. 그가 신년사에서 강조한 1등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전 사업부문의 글로벌화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회사의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도 적극적인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이유다. 글로벌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 속에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PF·브로커리지 부문 수입 감소→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돼서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충당금과 해외 부동산 평가 손실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기준)은 6473억원으로 2022년 전체 영업익(4001억원)보다 늘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623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순이익( 535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그룹을 신설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국내 사업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월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한 2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에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 16일에는 몽골 주택금융기관(MIK)의 2억2500만달러(약 2925억원)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이번 딜은 국내 증권사가 몽골 소재 발행사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주관한 첫 사례다.
또 과거 경영전략회의가 '경영'에만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는 사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토크콘서트 시간도 추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2일부터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전반에 대한 질문을 받아 취합하고 있다. 경영전략회의 당일 김 사장은 취합된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사내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해 이를 경영에도 녹여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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