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효심 따라…'배봉산 답십리 나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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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산 답십리 나들길은 동대문구가 조성한 녹지 순환 산책로에 주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3.51km 거리의 2시간 걷기 코스다.
배봉산 자락에는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소 '영우원'과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였던 수빈 박씨의 묘소 '휘경원'이 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배봉산 근린공원이다.
이어 진달래 숲과 배봉산 약수터를 지나면 답십리 근린공원으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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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산 답십리 나들길은 동대문구가 조성한 녹지 순환 산책로에 주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3.51km 거리의 2시간 걷기 코스다. 배봉산을 중심으로 걸을 수 있다.
배봉산은 정조와 연관이 깊다. 배봉산 자락에는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소 '영우원'과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였던 수빈 박씨의 묘소 '휘경원'이 있다. 정조는 영조 때 쌀 담는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워하고 생전 불효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부친의 묘소를 향해 절을 했다고 한다. 배봉산(拜峰山)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배경이다.
이 외에도 이곳 산기슭에 영우원과 휘경원 등 왕실 묘원이 마련되면서 길손들이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기 때문에 '배봉'으로 불렸다는 설도 있고, 산의 형상이 도성을 향해 절하는 행세 때문에 그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이 같은 배경을 이해하고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시립대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거나 답십리2동 한양아파트, 배봉초등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면 나들길로 진입할 수 있다. 삼육의료원 입구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도 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배봉산 근린공원이다. 배봉산 근린공원은 산이 절대 부족한 동대문구에서 유일하게 산지에 조성된 공원으로, 동대문구의 '보조 산소통'으로 통한다. 잘 닦인 산책로가 능선과 중턱을 따라 이어지고, 곳곳에 편의시설이 있어 주민 호응이 좋다. 특히 50년 넘게 공원 경관을 저해하던 담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생화 단지, 생태 연못, 지압 보도 등을 설치해 자연학습장 및 주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놓았으며 어린이 놀이터, 야외 공연장, 각종 운동시설 등이 있어서 주민 여가 생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년 5월 구민 걷기대회가 열리고 문화 관련 음악 행사, 배봉산 숲길 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어 진달래 숲과 배봉산 약수터를 지나면 답십리 근린공원으로 길이 이어진다. 골프 연습장, 배드민턴장 등이 설치돼 있다. 구름다리로 연결된 숲속 산책로는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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