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사위 채용 뒤, 이상직 라이벌 탈락…檢, 공천 파헤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0년 총선 당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천 과정의 절차적·법적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의 서씨 채용과 이 전 의원의 민주당 후보 공천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타이이스타젯은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지목된 회사로 2018년 8월 항공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서씨를 전무이사로 채용했다.
2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을 수사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이 전 의원이 서씨를 채용한 것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씨 채용 직전인 같은 해 3월 이 전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고, 2년 뒤 21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전북 전주을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에서 탈락한 이 의원으로선 당내 경선 승리를 통한 공천장 확보가 국회의원 당선의 핵심 관문이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이 총선 출마 등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서 문 전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기 위해 서씨에 대한 특혜성 채용을 지시했다는 게 검찰이 의심하는 지점이다.
‘사위 취업’과 ‘이상직 공천’의 대가관계 수사
이 전 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총선 출마를 위해 2019년 말 출판기념회를 연 후 이듬해 1월 7일 중진공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임명권자였던 문 전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했다.
이후 벌어진 21대 총선 전주을 민주당 경선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점은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최형재 예비후보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컷오프(경선 배제)되면서 이 전 의원의 공천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최 후보는 2016년 총선 경선에서 이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에게 111표 차로 석패했었다.
유력 경쟁후보 컷오프에 경선 최다 득표 승리
이와 관련 최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016년 총선 패배 이후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지역구를 꾸준히 관리해 왔고 당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별안간 컷오프 소식이 들려 정말 황당한 마음 뿐이었다”며 “컷오프 이유만이라도 확인을 하고 싶었는데 ‘사유 비공개’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 전 의원 변호인 측은 “2018년 서씨 취업을 2년 뒤 공천과 연결짓는 건 억측에 불과하다. 사실무근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진공 이사장 내정' 의혹, 인사비서관 소환조사
중진공 이사장직은 응모한 후보들에 대해 중진공 임원추천위원회가 무순위로 복수 후보를 추천하고, 이 중 한 명을 중기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하지만 검찰은 중진공 이사장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에 청와대가 이 전 의원을 이사장에 내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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