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한동훈의 ‘폴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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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허인회는 운동권 이력 외에 '큰절' 이미지가 떠오른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3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일본 출국을 배웅하면서 폴더 인사를 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도 폴더 인사를 했고, 그런 인사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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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허인회는 운동권 이력 외에 ‘큰절’ 이미지가 떠오른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동대문을에서 3표차로 석패한 그는 낙선자 위로 모임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불쑥 큰절을 했다. 개혁적인 젊은 피에서 한 순간에 ‘구태정치’ 굴레를 뒤집어쓰는 순간이었다. 그는 그후 몇 차례 낙선하다 2020년 태양광 사업체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됐다. 그와 같은 학번으로 16대 국회에 입성한 원희룡 전 장관은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어떻게 5·18 광주학살 책임자에게 존경을 표하느냐는 것이다.
큰절이 아니라 허리를 굽히는 동양식 ‘폴더 인사’도 늘 논란거리다. 깍듯한 인사에는 보통 존경과 감사, 복종, 부탁 등 여러 마음이 담겨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빅터 스위프트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장에게 허리굽혀 인사한 것은 존경과 감사의 의미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아키히토 일왕에게 90도 인사를 했고, 백악관은 외교적 의례라고 했다. 하지만 전범국 천황의 아들에게 복종하듯 절을 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그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과 악수만 했고, 그의 오른쪽 팔뚝을 툭툭 치기도 했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3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일본 출국을 배웅하면서 폴더 인사를 해 논란을 빚었다. 옆에서 웃으며 악수만 한 주호영 원내대표와 대조됐다. 비판이 일자 김 전 대표는 윤 대통령 귀국 때 15도 인사로 태도를 바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폴더 인사를 해 시끄럽다. ‘갈등에 대한 사과’ ‘단순한 존경과 예의’ ‘굴복의 의미’ 등 온갖 해석이 뒤따른다. 하지만 그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도 폴더 인사를 했고, 그런 인사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치인의 인사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각도가 있는 것 같다. 가장 이상적인 건 몇 도일까.
노석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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