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트럼프, 완주하겠다는 헤일리에 “물러나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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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는 선거 캠페인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바이든을 (막기) 위해 써야 할 돈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 확정 직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향해 사퇴를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뉴햄프셔주 승리로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이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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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80세 후보 사퇴시켜야” 맞불
‘마가 대 反마가’ 충돌 드러난 경선
“니키는 선거 캠페인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바이든을 (막기) 위해 써야 할 돈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 확정 직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향해 사퇴를 압박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을 지속할 뜻을 밝히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망상적”이라고 비난했고, 경선 승리 연설에서도 “론(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은 2위를 하고 떠났는데, 3위가 아직 남아 있다. 형편없는 사기꾼”이라고 독설했다. 개표 전 “헤일리가 하고 싶은 대로 둬라. 중요하지 않다”며 “나는 누구에게도 사퇴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뉴햄프셔주 승리로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이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압도적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어 헤일리가 분위기를 뒤집을 만한 동력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트럼프의 독설이 이어진 것은 내부 경쟁을 조기에 끝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매치 준비를 서두르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3월부터는 대선 불복 혐의 등 4건의 형사 재판도 본격 시작돼 사법 리스크 부각에 따른 중도층 표심 이반이 확대될 수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극렬 지지층)와 반(反)마가 세력 간 충돌 양상을 보인 것도 트럼프에게는 부담이다. 뉴욕타임스 출구조사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유권자 절반가량은 무소속으로 집계됐다. 특히 헤일리를 뽑은 유권자 10명 중 7명은 무소속이었다. 트럼프의 압승은 공화당원의 몰표였다는 의미다. 이는 무당층 유권자들을 자극했다. 이들이 대거 트럼프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공화당 경선에 참여했다. 공화당 내 대세론은 탄력을 받고 있지만 ‘트럼프 포비아(공포증)’에 빠진 공화당 온건파와 무당층 유권자들의 연대 가능성도 확인돼 트럼프 측 셈법이 복잡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결과는 공화당 내 지속적인 분열을 보여줬고 온건파에 대한 트럼프의 취약성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헤일리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2월 24일)는 물론 ‘슈퍼화요일’(3월 5일 16개주 경선)까지 경쟁을 이어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건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라며 “80세 후보를 사퇴시키는 정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헤일리가 자금 압박을 받으며 캠페인을 유지할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NBC방송은 “헤일리는 무당층 유권자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보수 유권자 사이에선 트럼프와의 큰 격차를 극복할 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측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그동안 7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는데, 99.9%를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 쏟아부었다. 헤일리 캠프는 다음 달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위해 당분간 뉴욕,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을 돌며 모금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공화당 내에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서 하차하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비벡 라마스와미는 “(헤일리가) 레이스를 계속하는 건 미국 정치의 추악한 속살”이라고 비난했다.
맨체스터=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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