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칼바람 부는 KT, 1순위로 도려내는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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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신사업으로 키웠던 의료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 김영섭 대표가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칼날이 단기적 성과가 부진한 신사업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바뀔 때마다 전임 대표가 해왔던 사업이 정리되는 KT의 '고질병'이 도졌다는 비판도 있다.
이를 두고 김 대표의 구조조정 칼날이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사업으로 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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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성과 부진 신사업부터 정리
내부선 “R&D 특성 간과한 결정”
KT가 신사업으로 키웠던 의료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 김영섭 대표가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칼날이 단기적 성과가 부진한 신사업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바뀔 때마다 전임 대표가 해왔던 사업이 정리되는 KT의 ‘고질병’이 도졌다는 비판도 있다. 의료사업 특성상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의료사업 관련 조직 축소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팀에는 1년 안으로 사업을 정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헬스케어, 의료AI 관련 부서 등이 대상에 올랐다.
KT는 2021년 신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AI) 사업 청사진에도 헬스케어 사업은 5대 사업 분야에 포함됐다. 2025년 헬스케어 부문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자체 연구 조직은 의료에 비전 AI 기술을 접목해 의사들의 진단을 돕는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신사업 성과는 부진한 상황이다. KT는 지난 2021년 미국 전자약 개발사인 뉴로시그마와 업무협약을 맺고 6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나섰지만 해당 기업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기술 개발에 이은 관련 서비스 출시도 요원하다. 엔젠바이오, 인벤티지랩 등 국내 상장사 지분투자에도 나섰지만 평가 손익은 마이너스(-)다.
이를 두고 김 대표의 구조조정 칼날이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사업으로 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KT는 통신사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건 다른 이동통신사와는 달리 몸집을 줄이는 등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는 김 대표의 취임으로 달라진 현상이다. 김 대표는 2015년 LG CNS 대표로 취임한 후 LG CNS가 보유하던 자회사 6곳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KT로 자리를 옮긴 뒤 임원 인사에서 상무 이상 임원을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312명에서 264명으로 20% 감축했다. 향후 성과가 부진한 부동산, 디지털 물류 플랫폼, 금융 등 비주력 계열의 기업들이 정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헬스케어 사업 구조조정은 주인 없는 회사의 숙명이라는 시각도 있다. KT는 CEO가 바뀔 때마다 전임 대표가 해왔던 사업이 개편돼왔다. 의료사업 조직 축소를 두고 내부에서는 의료사업 특성상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살생부 명단에 오른 한 부서는 지난해 의료 부문 국제 학회에서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구조조정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사업은 개발이 느릴 수밖에 없는데 단기 성과로 판단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의 중점 영역을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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