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친원, 호주오픈 4강 진출...전쟁 탈출 야스트렘스카와 맞대결
정친원(중국·세계랭킹 15위)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정친원은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나 칼린스카야(75위·러시아)에게 2-1(6-7〈4-7〉 6-3 6-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친원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4강 무대를 밟았다. 중국 선수로는 통산 네 번째다. 정친원에 앞서 리나, 정제, 펑솨이가 메이저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그중에서 리나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국적 최초의 메이저 단식 챔피언이 됐다.
정친원은 다야나 야스트렘스카(93위·우크라이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야스트렘스카도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부터 치른 선수다. 호주오픈에서 예선을 거친 선수가 여자 단식 4강까지 오른 것은 1978년 크리스틴 매티슨(호주) 이후 이번 대회 야스트렘스카가 46년 만이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예선 통과 선수가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2021년 US오픈 여자 단식 에마 라두카누(296위·영국)가 유일하다.
야스트렘스카는 2022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당하자 동생 이반나와 함께 부모와 헤어졌다. 그는 보트를 타고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를 거쳐 프랑스로 탈출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 대진은 정친원-야스트렘스카,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코코 고프(4위·미국)의 경기로 열린다.
남자 단식 8강에선 우승 후보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독일)에게 1-3(1-6 3-6 7-6〈7-2〉 4-6)으로 졌다. 2022년 US오픈, 지난해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든 2003년생 신예 알카라스는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대항마로 꼽혔다. 츠베레프는 4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상대한다. 또 다른 4강 대진은 조코비치-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다. 25일 여자 단식 준결승이 먼저 열린다. 이어 남자 단식 4강전은 26일에 펼쳐진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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