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SSG 김민식 FA 사태에 "에이전트 패싱 근거 못 찾았다" 결론 [공식입장]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와 김민식의 FA 계약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에이전트와 구단 간의 분쟁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근거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SSG 구단은 지난 16일 "포수 김민식과 2년 총액 5억원(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식은 마산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2017년 KIA 타이거즈로 이적해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했으며, 2022년 다시 친정팀인 SSG로 복귀해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122경기에 출전했고, 786⅔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투수들과 합을 이뤘다. 개인 통산 성적은 9시즌 821경기에 출전, 타율 0.227, 24홈런, 214타점, 도루저지율 0.285를 마크했다.
그런데 협상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김민식은 2023시즌 종료와 함께 FA 자격을 취득했고, 시장의 평가를 받길 원했다. 원 소속구단 SSG 입장에서는 당연히 김민식과 계속 동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고, 양 측은 해를 넘길 때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외부에서는 김민식 측이 무리한 규모의 요구를 한다고 읽을 수밖에 없었으나, 구단과 김민식, 그리고 에이전트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식의 에이전트 측은 "구단이 의도적으로 에이전트를 배제하고 선수와 협상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선수협은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선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인선수대리인과 구단 간 FA 계약 관련 분쟁, 소위 '에이전트 패싱'과 관련하여, 각 당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수협은 "당초 선수협회는 서로 간의 오해로 발생됐을 수도 있는 상황을 정리해 화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중재를 계획했으나, 각 당사자 간 주장이 너무 상반되고 의견 차이 간극이 너무 커 중재나 봉합이 쉽지 않았다"면서 "
또 각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 외, 특별한 조사나 증거수집에 대한 권한이 없어 해당 분쟁사항에 대해 특정한 결론을 내리는 것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취합된 각각의 의견을 종합하고 각 당사자 간의 이견을 또 다른 상대방에게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내린 결과 이 분쟁사항의 핵심인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못박았다.
선수협은 "이번 분쟁은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현재의 불완전성과 미래의 지향점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선수협회는 판단하고 있다"며 "선수협은 이런 과정을 통해 공인선수대리인 제도가 향후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입장문 전문.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김현수, 이하 '선수협회')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인선수대리인-구단 간 FA 계약 관련 분쟁, 소위 '에이전트 패싱'과 관련하여, 각 당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지난 17 일 A 공인선수대리인으로부터 B구단과 C 선수의 FA 계약 협상을 하던 중, B 구단 측이 의도적으로 공인선수대리인을 배제한 채, 선수와 FA 계약 협상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고, 같은 날 모 언론사를 통해 해당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에 선수협회는 각 당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각각 의견을 청취를 진행했고, 내용을 취합하여 정리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당초 선수협회는 서로 간의 오해로 발생됐을 수도 있는 상황을 정리해 화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중재를 계획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각 당사자 간 주장이 너무 상반되고 의견 차이 간극이 너무 커 중재나 봉합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선수협회는 각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 외, 특별한 조사나 증거수집에 대한 권한이 없어 해당 분쟁사항에 대해 특정한 결론을 내리는 것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선수협회는 취합된 각각의 의견을 종합하고 각 당사자 간의 이견을 또 다른 상대방에게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내린 결과 이 분쟁사항의 핵심인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또한 현재 공인선수대리인 규정에는 FA 혹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선수나 구단이 의도적으로 공인선수대리인을 배제했다고 해도 이를 제재하거나 징계할 조항이 없습니다.
아울러, FA 계약, 연봉 협상 등이 진전되지 못할 경우, 공인선수대리인이 제외되고 선수와 구단이 직접 계약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근간과 질서 확립을 위해 지양돼야 할 사항이며, 제도의 주체인 선수협회로서는 이를 경계하고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이번 분쟁은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현재의 불완전성과 미래의 지향점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선수협회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선수협회는 전 구단을 대상으로 현재 시행중인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목적과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과 상생을 요청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으며, 공인선수대리인과 전 구단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는지, FA 협상 과정에서 양 측이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이나 이슈 등에 대해 조사해 나갈 예정입니다.
선수협은 이런 과정을 통해 공인선수대리인 제도가 향후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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