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할 때마다 좋은 결과, 올해도 기대”
김재현(50) SSG 랜더스 단장은 ‘우승 기운’을 몰고 다닌다는 평을 듣는다. 이제는 프런트를 이끄는 단장으로서 여섯 번째 우승 반지를 꿈꾼다.
SSG는 지난달 신임 단장으로 김재현 전 LG 트윈스 육성총괄을 선임했다. 2010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 은퇴한 뒤 13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왔다. 김 단장은 현역 시절 김광현·최정과 함께 뛰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감독과 단장이 동시에 물러나고, 김강민이 떠나는 등 어수선한 SSG 팀 분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로 꼽혔다.
김 단장은 1994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류지현·서용빈과 함께 ‘신인 트로이카’ 열풍을 일으켰고, 첫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호쾌한 스윙 덕분에 ‘캐넌 히터’란 별명을 얻으며 LG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고관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SK로 이적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세 차례(2007·08·10년) 우승에 기여했다.
은퇴 이후 한화 이글스 타격코치와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김 단장은 지난해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19년 만에 친정팀 LG에 복귀했다. 차명석 단장을 보좌하면서 프런트로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재현 단장은 “2군이 있는 이천에 갔다가 1군 경기가 있으면 잠실로 갔다. 지난해에만 200경기 정도는 지켜본 것 같다. 우승까지 차지해 더 기뻤다”고 했다.
단장으로서 출발도 나쁘지 않다. 국가대표 포수 이지영을 데려왔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 김민식도 붙잡았다. 목표로 삼았던 안방 안정화에 성공했다. 김 단장은 “팀장급 직원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의견을 많이 들었다. 팀을 위해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엔 김광현을 비롯해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투수들을 찾아가 격려했다. 김 단장은 “(김)광현이가 후배들을 이끌고,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밥 한 번 사주러 갔다”며 “광현이가 지난해 후반기엔 구위가 떨어지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겨우내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 벌써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열린 팬 페스티벌에선 팬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김 단장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천으로 돌아와 감회가 새롭다. 이숭용 감독님을 비롯한 현장과 프런트가 합심해 승리의 랜더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둥지를 옮길 때마다 결과가 좋았다. 선수 시절 LG 유니폼을 입은 첫해에 우승했다. SK로 옮겼던 2005년엔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프런트로 LG맨이 된 뒤에도 첫해에 정상을 밟았다. 그는 “새 출발을 할 때마다 좋은 결과가 따랐다. 올해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지난해 3위를 차지한 SSG는 올해도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김재현 단장은 “지난해엔 선발진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에니 로메로, 커크 맥카티)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박종훈·문승원 등) 국내 선수들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 새로운 얼굴과 베테랑이 어우러지는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 김재현 단장은
「 ◦ 생년월일: 1974년 10월 2일
◦ 학력: 성동초-신일중-신일고
◦ 선수 성적: 1770경기 타율 0.290(5710타수 1681안타), 201홈런 939타점 115도루
◦ 경력: 1994년 LG 입단(고졸 자유계약)
2005년 SK 입단
2010년 은퇴
2013년 해설위원
2015년 한화 코치
2017년 야구대표팀 코치
2022년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2023년 SSG 단장
」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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