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새 간판 김혜성, 동기생 이정후 빈 자리 메운다
김혜성(24)은 올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이 됐다. 2017년 나란히 입단했던 동기생 이정후(2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나면서 김혜성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혜성은 올 시즌 키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지난해(4억2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54.8%) 오른 연봉 6억5000만원에 최근 사인했다. 종전 KBO리그 8년 차 선수 최고 연봉인 나성범(KIA 타이거즈)의 5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까지 김혜성과 같은 연차 선수의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은 동기생 이정후가 매년 갈아치웠다. 이정후는 7년 차였던 지난 시즌 11억원을 받아 당분간 다른 선수가 넘보기 어려운 최고 연봉 기록을 남겼다. 이정후가 미국으로 떠나자 김혜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키움은 50%가 넘는 팀내 최고 인상률로 김혜성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정후가 남긴 ‘20대 주장’의 영광도 김혜성이 물려받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해 새 주장으로 김혜성을 뽑았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갖췄고,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도 주장직을 경험한 김혜성이 적임자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에서 국가대표 캡틴으로 활약했다. 24세 이하 저연차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젊은 대표팀’에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이 많이 계시니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정후의 뒤를 따라 미국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팀 선배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동기생 이정후처럼, 김혜성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린다. 이미 키움 구단의 동의도 얻었다.
김혜성은 KBO리그 대표 2루수다. 지난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 57타점, 104득점, 도루 25개로 활약해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한 해 최고의 성적을 올려 진가를 인정받은 뒤 내년엔 빅리그 무대에 서는 게 그의 목표다. 그가 MLB 진출에 성공하면 2020년 키움의 센터라인을 구축했던 유격수 김하성, 2루수 김혜성, 중견수 이정후가 모두 미국 무대를 누비게 된다. 김혜성은 “큰 무대를 향한 도전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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