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양향자 합당 선언…‘대통령 당무 개입 금지’ 당헌 명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합당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며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유지하고 한국의 희망을 당 슬로건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당헌에 “문제 해결의 기본 접근법, 곧 국정철학으로 ‘사회적 보수’를 지향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대통령인 당원은 당내 경선, 공천, 징계 등 주요 당무에 일체 개입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문구도 당헌에 담았다. 사안마다 윤심(尹心) 논란을 겪어온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정강정책에선 보수를 “개혁과 변화를 선도하는 사회적 세력” “다양한 시대적 과제에 다 같이 협력하며 해법을 제시하고 시민 모두를 그 길로 이끌려는 세력” 등으로 표현했다.
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25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복수의 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 결심을 주변에 알렸다. 대법원에서 형이 그대로 확정돼도 4·10 총선에서 정의당 의석수(6석)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국회의원 임기 종료(5월 29일) 120일 전인 오는 30일 이후엔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잃어도 승계가 불가능해지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회기 중 현역 의원 사직에는 본회의 표결이 필요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비례후보 경선 전에 공사 노조원 77명으로부터 정치자금 312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월 이후 의원직을 잃으면 정의당은 5석으로 총선에 나서야 한다. 정당 기호는 후보등록 마감일(3월 22일) 의석수에 따라 부여되는데 현재대로면 정의당이 3번이지만 입지가 불안하다. 정의당 관계자는 “제3지대 신당이 현역 영입에 나서고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까지 등장하면 기호 5번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당을 예고한 류호정 의원의 당적이 이번주 정리되고 이 의원의 사직하면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이 그 자리를 승계한다.
이창훈·김정재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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