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전체 취소했던 장범준, 암표 근절 방법 찾았다
암표 문제로 공연 예매 티켓을 전부 취소하는 초강수를 둔 가수 장범준이 현대카드와 NFT(대체불가토큰) 업체 모던라이언과 손잡고 NFT 티켓을 발행하기로 했다.
장범준은 24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현대카드와 연락이 닿아서 지나친 암표 거래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과 함께 다음 달 7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매주 수·목요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현대카드 큐레이티드(Curated) 92 장범준 :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 공연 티켓은 전량 NFT 티켓으로 발행된다. NFT 티켓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티켓을 구매한 본인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양도는 물론 암표 거래도 불가능하며, 입장권 부정 판매에 자주 쓰이는 매크로(자동 입력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없다.
장범준은 최근 진행한 소극장 공연에서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기존 판매 티켓을 일괄 취소하고 추첨 방식으로 다시 예매를 진행하는 강수를 뒀다.
장범준 측은 "NFT 티켓을 활용하면 암표 거래를 없애고 보다 건강한 공연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 현대카드·모던라이언과 손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티켓은 추첨 후 당첨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현대카드 측은 검증 가능한 난수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방식으로 랜덤(무작위) 추첨의 투명성을 보장할 방침이다.
모던라이언은 현대카드가 지난 2022년 프로그래밍 교육 스타트업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JV)이다. 이 업체는 NFT 티켓을 활용한 암표 근절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문화 이벤트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도 국내 최초로 티켓 전량이 NFT 티켓으로 발행돼 암표 거래를 차단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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