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16강 할까 말까…이제 공은 클린스만호에 넘어갔다 [아시안컵]

김지수 기자 2024. 1. 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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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D조 2위로 통과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E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토너먼트부터 강력한 우승후보 두 팀이 격돌하는 '한일전'이 펼쳐진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일부 포지션은 로테이션을 가동해 주전과 후보 선수들을 섞어 16강 토너먼트를 대비한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일본의 최전방에는 우에다가 섰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나카무라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일본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일본)와 하타테 레오(셀틱)가 중원을 책임졌다. 마치다 고키(위니옹 생질루아즈),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 그리고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일본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인도네시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6분 인도네시아 수비수 레빈 술라카가 원톱 우에다의 허리를 감싸 안아 넘어트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심의 최초 판정은 반칙이 아니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얻어낸 우에다가 직접 오른발로 차 넣어 성공시켰다.

일본은 이후에도 볼점유율 75%를 넘나들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인도네시아 수비 진영부터 엄청난 압박을 펼치며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전에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일본은 후반전에도 게임을 지배했다. 후반 7분 선제골읭 주인공 우에다 아야세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난 뒤 후반 42분 인도네시아 저스틴 허브너의 자책골로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추가 시간 샌디 월시의 만회골로 영패를 모면하기는 했지만 일본과 전력 차를 실감하며 1-3으로 졌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전 승리에도 D조 1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2승 1패, 승점 6으로 2위가 확정됐다. 지난 19일 이라크전 1-2 패배가 문제였다. 지난 14일 베트남전 4-2 승리에도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앞서 인도네시아, 일본을 차례로 격파했던 이라크는 베트남도 3-2로 이겨 3전 전승을 기록, 승점9가 되면서 D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아시안컵 16강 대진은 D조 2위와 E조 1위과 맞붙는다. 일본의 16강 상대는 오는 25일 E조 최종전 한국-말레이시아, 요르단-바레인전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E조 1위는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완파한 뒤 한국과 2-2로 비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바레인을 3-1로 꺾었지만 낙승이 예상됐던 요르단전에서 예상밖 무승부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이 요르단을 이겼다면 일찌감치 D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전은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여유있게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16강 토너먼트를 대비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한국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 속에 요르단전에서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골득실에서 밀려 D조 2위에 그대로 머무른 것도 아쉬웠다. 

한국은 일단 말레이시아전에서 대승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급선무다. 다만 요르단보다 여전히 D조 1위 싸움에서는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요르단과 나란히 1승 1무, 승점 4를 기록 중이지만 요르단은 골득실 +4, 한국은 +2다. 요르단이 바레인과 최종전에서 1골 차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4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한국이 D조 1위보다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일본을 16강에서 피할 수도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E조 3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맞상대 수월해 진다. 개최국인 카타르 혹은 D조 1위 이라크와 격돌한다. 이라크가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2-1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한국은 아시안컵 직전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적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열린 말레이시아전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이 일본이나 사우디를 피하고 싶어 할 거라는 얘기가 많다"는 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피하고 싶은 팀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 말레이시아전에서 대승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와 함께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자격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16강 상대에 대해서는 내일 (경기 뒤)얘기하자"고 말했다.

한국이 최근 아시안컵 무대에서 일본과 격돌한 건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었다.

한국은 기성용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1-1 상황에서 전후반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까지 혈투를 벌였다.

한국은 연장에서 먼저 실점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 황재원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1~3번 키커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연달아 실축을 하면서 0-3으로 패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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