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6강 '한일전' 대비했나...'로테이션'으로 체력 비축

김환 기자 2024. 1. 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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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이 '승리'와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클린스만호는 16강에서 체력이 충전된 일본과 맞대결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일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해 주전과 후보 선수들을 섞어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3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조 2위를 확정 짓고, 패배해도 다른 조의 3위 팀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전방에는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섰다.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나카무라 게이토(스타 드 랭스)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일본)와 하타테 레오(셀틱)가 중원을 책임졌다. 마치다 고키(위니옹 생질루아즈),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 그리고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이 지켰다.

쿠보와 엔도 등 대표팀 주전이자 핵심으로 뛰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로테이션 자원이었다.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가 벤치에 앉았고, 모리토 히데마사(스포르팅 CP), 이타쿠라 코(묀헨 글라드바흐), 스가와라 유키나리(알크마르) 등 지난 두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던 선수들도 대부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특히 수비라인은 아예 바뀌었다. 일본은 베트남전과 이라크전에서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타니구치 쇼고(알 라이얀), 이타쿠라, 스가와라로 구성된 수비라인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네 자리를 모두 바꾸며 로테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중원에서도 공격의 줄기 역할을 하는 엔도가 선발 출전하기는 했으나, 엔도의 파트너의 체력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엔도가 넓은 공간에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면 파트너의 움직임과 활동량이 중요한데, 이를 고려한 로테이션으로 보인다. 

2선과 최전방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에서 84분, 2차전 풀타임을 소화한 미나미노를 벤치로 내렸다. 체력 안배 차원이 분명했다.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가 빠진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대신 1차전과 2차전에서 체력을 비축한 쿠보와 도안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일본은 로테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사실상 일본이 16강 진출에 실패할 확률은 상당히 낮기 때문에 16강까지 바라보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영리한 로테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선택이다. 또한 한 일본은 승기를 가져오자 쿠보, 토미야스, 하타테 등을 교체로 빼며 선수들의 체력을 다시 한번 아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승리해 조 2위를 확정 지었다. 만약 한국이 내일(25일) 열리는 경기에서 조 1위가 된다면 16강에서 한일전이 열린다. 일본은 한국은 물론 16강에서 만나는 팀을 상대로 체력을 아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낼 수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황이다.

그 상대가 한국이 될 수 있다. 3차전에서 요르단이 패배하고 한국이 승리하거나 비길 경우 한국이 조 1위가 된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면 한국은 체력 안배가 적절하게 된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사용한 교체카드는 대부분 체력 안배보다 옐로카드 관리를 위한 교체였다. 2차전도 전술적인 이유가 대부분이었고, 1차전에서 교체됐던 선수들이 대부분 다시 교체됐다.

특히 손흥민, 이강인처럼 공격의 키 플레이어와 활동량이 많은 황인범 같은 선수들이 두 경기 연속 풀타임 혹은 그에 가까이 소화한 게 문제다. 세 선수들은 3차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승리를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단지 일본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16강과 그 이상을 염두에 둔다면 체력 안배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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