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도네시아에 3-1승 D조 2위…한국 속한 E조 1위와 16강 격돌

후반 일본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오른쪽)가 득점 직후 동료 선수와 부둥켜 안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후보 일본이 조별리그 D조를 2위로 통과했다. 16강에서 한국이 속한 E조 1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치른다.

일본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3-1로 이겼다.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가 전반 6분 페널티킥 선제골에 이어 후반 7분 추가 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후반 종료 직전엔 인도네시아의 자책골로 스코어가 더욱 벌어졌다.

한 수 위 전력을 갖춘 일본이 전·후반 내내 패스워크의 우위를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다. 첫 득점은 전반 6분 만에 나왔다. 상대 위험지역 내 우측면을 파고들던 우에다가 인도네시아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3분 뒤 직접 키커로 나선 우에다가 침착한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7분에는 우에다가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인도네시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가 정면을 통과해 위험지역 내 우측면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우에다가 낮게 깔아 차 마무리했다. 일본은 후반 43분에 우에다의 슈팅이 인도네시아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행운의 한 골을 추가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추가 시간에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공격수 샌디 월시가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일본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득점 직후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일본 선수들. AP=연합뉴스

앞서 이라크와의 2차전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허용한 일본은 인도네시아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2승1패 승점 6점으로 마쳤다. 베트남과의 최종전을 극적인 3-2 승리로 마친 이라크(3승 승점 9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대진표상 16강전 상대는 한국이 속한 E조 1위다. 25일 열리는 E조 3차전 결과에 따라 한국 또는 요르단(이상 1승1무·승점 4점)과 만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의 승리와 함께 한국도 25일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는 조 3위 6개 팀 중 4개 팀이 16강에 오르는데, 앞서 B조 3위 시리아와 C조 3위 팔레스타인이 16강 한 자리씩 확정 지었다. A조 3위 중국은 탈락이 확정됐다.

D~F조에서 나머지 두 자리의 주인이 결정되는데, 일본전에 패한 인도네시아가 1승2패 승점 3점에 머물러 한국(1승1무·승점 4점)을 뛰어넘을 수 없다. 한국은 만에 하나 말레이시아에 대량실점하며 패배하더라도 최소한 조 3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경기 도중 주심의 판정에 대해 격한 동작으로 어필하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24일 말레이시아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결선 토너먼트 상대를 의식해 말레이시아전 득점을 조절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못을 박았다. “일본이든 사우디아라비아든 피하고 싶은 나라는 없다”고 언급한 그는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E조를 1위로 통과할 경우 16강에서 D조 2위 일본과 만난다. 2위로 마친다면 결선 토너먼트 첫 판에서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조우할 가능성이 높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 기자회견 이후 일본-인도네시아전 현장을 방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일본과의 16강전 성사 가능성에 대비했다.

일본-인도네시아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