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신한은행 또 이겼다, 10점 차 역전극…하나원큐 꺾고 PO 희망 '불씨'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이 부천 하나원큐를 꺾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3쿼터 한때 10점 차 열세에 몰리며 궁지에 몰리고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하위 부산 BNK 썸과 격차를 벌리는 대신 4위 하나원큐와 격차를 좁히며 4강 플레이오프(PO)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구나단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59-5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아산 우리은행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낸 신한은행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의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5승 15패를 기록, 4위 하나원큐(7승 12패)와 격차를 2경기 차까지 좁혔다. 반면 하나원큐는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신한은행은 3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밀리며 급격하게 무너지는 듯 보였지만, 3쿼터에만 7득점을 책임진 이다연의 활약과 이경은, 김태연 등의 고른 활약으로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하나원큐의 거센 추격에도 끝내 흔들리지 않은 신한은행은 안방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극적인 PO 진출의 꿈을 지폈다.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속출해 개막 7연패 등 1승 1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신한은행이지만, 김태연의 복귀 등과 맞물려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면서 어느덧 4강 PO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3점슛 2개 포함 14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이다연이 승부처 3쿼터에서만 7득점 등 9점 3리바운드, 구슬이 9득점 4리바운드 2블록으로 힘을 보탰다. 강계리도 8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이경은도 7득점 3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날 신한은행은 리바운드 수에서 35-23으로 상대에 크게 앞섰다. 이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는 13개, 하나원큐는 3개였다. 하나원큐는 김정은이 12득점 5리바운드를 비롯해 엄서이(11점) 양인영, 김시온(이상 10점)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높이 싸움에서 밀리면서 결국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앞둔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하나은행도, 우리도 올 시즌 제일 중요한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입장에선 오늘 경기를 이기면 플레이오프 희망이 확실하게 생기는 거다. 그래서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하려고 했다. 오늘은 처음부터 스몰라인업으로 들어간다. 상대가 준비를 많이 못하도록 이것저것 변형을 가져가려고 한다. 너무 중요한 경기다. 너무 이기고 싶다. 분위기도 탔고, 오늘 경기를 이겨 흐름을 잘 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반짝‘으로 끝난다”고 했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긴다는 마음보다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100% 쏟아내야 한다. 상대와 끝까지 쏟아보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텐데, 조금 안 될 때는 서두르는 것보다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풀어갔으면 좋겠다. 이겨야 된다는 부담감에 선수들이 긴장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경은과 강계리, 김소니아, 구슬, 김진영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하나원큐 스타팅은 김정은과 양인영, 신지현, 김시온, 정예림. 최근 코뼈 골절 이후 수술대에 올랐던 신지현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복귀전을 치렀다. 1쿼터부터 불꽃이 튀었다. 신한은행이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이경은의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강계리가 골밑 돌파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구슬의 3점슛에 김소니아의 스틸에 이은 구슬의 골밑 득점이 더해졌다. 신한은행의 9-2 리드.
하나원큐는 빠르게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엄서이가 연속 득점에 자유투 2개를 더해 6점을 책임지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와 김진영의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갔다. 신한은행은 김태연이 투입돼 변화를 줬다. 그러나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신지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고, 엄서이가 김소니아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까지 더했다. 하나원큐의 12-9 리드. 이번엔 구나단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김소니아가 주춤하던 신한은행 흐름을 바꿨다. 골밑 득점에 이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서이가 3점슛으로 응수하자 김소니아도 재차 외곽포를 터뜨리며 17-17로 맞섰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하나원큐가 달아나면 신한은행이 곧바로 따라갔다.
1쿼터 막판 하나원큐에 잇따른 부상 변수가 생겼다. 김소니아와 루즈볼을 경합하다 넘어진 엄서이가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를 빠져나갔고, 골밑에서 김진영과 경합하던 김애나마저 쓰러져 부축을 받으며 나갔다. 1쿼터는 하나원큐의 21-19 리드. 하나원큐는 엄서이가 홀로 11점을 책임졌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3점슛 2개 포함 8점으로 맞섰다.
1쿼터 불꽃이 튀었던 두 팀의 경기는 2쿼터 급격히 득점이 줄었다. 2쿼터 중반까지 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4득점, 김정은이 5득점만 각각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김소니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하나원큐엔 김정은이 있었다. 김정은은 23-2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정확하 코너 3점슛으로 균형을 깼다. 1쿼터 막판 부상으로 빠졌던 김애나와 엄서이는 차례로 코트로 돌아왔다.
양 팀의 슛 난조가 이어졌다. 김애나의 골밑 득점으로 하나원큐가 28-23으로 앞선 뒤 3분 넘게 득점이 나오지 않다 하나원큐가 양인영, 신한은행은 김진영이 각각 침묵을 깼다. 신한은행 공격을 책임지던 김소니아는 3번째 파울을 기록한 뒤 우선 벤치로 물러났다. 1쿼터 막판 양인영과 김태연이 2점씩 주고받았다. 전반은 하나원큐의 32-27, 5점 차 리드.
2쿼터 하나원큐는 11득점, 신한은행은 단 8득점에 그쳤다. 하나원큐는 3점슛 7개 중 1개만 성공시키는 등 야투율이 36%에 머물렀다. 신한은행도 31%에 그쳤다. 3점슛 4개는 모두 림을 외면했고, 턴오버 5개가 나왔다.
3쿼터 초반 하나원큐가 격차를 벌려갔다. 김정은이 자유투 2개 포함 4점을 책임졌고, 김시온의 외곽포까지 더했다. 3쿼터 종료 7분 55초를 남기고 김소니아는 4번째 파울을 범했다. 하나원큐가 39-29, 이날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신한은행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태연이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켰고, 이경은도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신지현과 김애나의 3점슛이 연이어 실패로 돌아간 사이 신한은행은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김태연의 점퍼에 강계리의 3점슛까지 터졌다. 38-39, 신한은행이 순식간에 격차를 좁혔다.
하나원큐가 외곽포를 앞세워 흐름을 끊었다. 김정은이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정예림의 외곽포도 더해졌다. 이에 질세라 신한은행도 이다연의 3점슛으로 맞섰다. 신지현의 자유투 2개를 앞세운 하나원큐가 다시 격차를 벌리자, 신한은행은 이다연의 득점에 이경은의 외곽포를 더해 46-47, 다시 1점 차로 추격에 나섰다.
하나원큐는 작전타임을 통해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신한은행의 집중력이 더 앞섰다. 정예림의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가자 이다연이 골밑 득점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는 신한은행의 48-47 역전. 이다연이 7점, 이경은과 김태연이 각각 5점과 4점을 넣는 등 3쿼터에만 21득점에 성공했다. 하나원큐도 김정은이 7득점으로 분투했지만 4-10으로 크게 밀린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운명의 4쿼터. 신한은행은 김소니아를 다시 투입하하며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이다연이 뱅크슛을 성공시키며 초반 흐름을 잡았다. 김정은의 슛이 무위로 돌아가자 구슬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공격 제한 시간이 끝나갈 무렵 강계리의 3점슛 과정에선 파울이 나왔다. 자유투 3개를 얻어낸 강계리는 주먹을 불끈쥐며 포효했고,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하나원큐는 양인영의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이후 양인영이 부상으로 아웃되는 악재까지 맞았다. 이후 김정은을 앞세워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신한은행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데다 구슬의 추가 득점까지 더해 격차를 벌렸다. 종료 2분 50초를 남기고는 김소니아가 스틸에 이은 팀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57-49까지 달아났다.
하나원큐는 극적인 역전승을 위해 마지막 추격 불씨를 지폈다. 김애나의 외곽포에 고서연의 추가 득점을 더해 3점 차로 추격했고, 구슬의 득점에 김시온이 3점슛으로 답하면서 경기 막판 57-59,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끝내 반전은 없었다. 신한은행이 1.1초를 남겨두고 고서연의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이다연이 2개 모두 놓쳤지만, 강계리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의 59-57, 짜릿한 승리였다.
인천=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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