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산에너빌리티 '회계 위반' 의혹 증선위 논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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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회계 위반 의혹을 받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징계 수위 의결 논의를 연기했다.
당초 금융위는 24일 증선위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의 회계 위반 의혹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고의 분식 가능성을 두고 내부 견해차가 커 결정을 미뤘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증선위는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의 회계 위반 의혹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증선위 회의 자체를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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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까지도 안건 상정 못 해 징계수위 의결 연기
견해차 커…금융위·금감원 미묘한 신경전도 한몫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회계 위반 의혹을 받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징계 수위 의결 논의를 연기했다. 당초 금융위는 24일 증선위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의 회계 위반 의혹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고의 분식 가능성을 두고 내부 견해차가 커 결정을 미뤘다. 금융감독원은 고의 누락을 강조하면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강조하는 반면 금융위 내부에선 고의적인 분식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 간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회계 위반 여부의 셈법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증선위는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의 회계 위반 의혹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증선위 회의 자체를 열지 않았다. 그만큼 의견을 모으기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이라 좀 더 시간을 두고 결론을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증선위는 다음 회의까지 두산에너빌리티의 회계처리에 대한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날 열리기로 한 증선위가 연기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의 쟁점은 두산에너빌리티 인도 현지법인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가 2016년 말 수주한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자와하푸르 및 오브라-C 화력발전소 공사에 대해 원가 상승으로 발생한 손실을 제대로 회계처리했는지 아닌지다. 금감원은 2021년 4월부터 감리절차를 진행한 뒤 두산에너빌리티가 공사를 수주한 후 원가 상승을 인지하고도 3000억원가량의 손실을 2017~2019년에 걸쳐 미리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 지난해 8월 금융위 산하 회계 전문기구인 감리위원회 안건으로 올렸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발주처와의 원가 상승분의 분담과 관련한 분쟁이 있었기 때문에 반영 시기가 늦어진 것이지, 고의로 이를 늦춰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감리위에서도 해당 안건이 논의될 당시 고의 누락 여부 등을 두고 감리위원들 간 격론이 오가면서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감리위는 금감원의 징계 원안인 '고의 등을 포함한 중징계'를 유지하면서도 감리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첨부해 증선위에 해당 안건을 올렸다. 사실상 이는 금감원 징계 원안에 감리위원들 의견을 첨부한 절충안과 다름없다.
이에 증선위 의결을 거쳐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이지만 안건 상정부터 내부 이견이 있어 잡음이 일고 있다. 증선위 정례회의는 통상 격주 수요일에 열린다는 점에서 2주 후인 2월7일 다시 안건 상정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사안의 복잡성으로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도 안건을 올릴 것인지 내부적으로 조율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제재 초반 단계인 감리위부터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증선위에 올라가면 고의에서 중과실로 징계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선위는 징계 수위 결정과 함께 과징금 규모도 결정한다. 금감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역대 최대 규모인 400억원의 과징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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