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아직 대중의 관심있으니…옥중 출판해 피해보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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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를 사칭하며 수십억대 투자 사기 및 혼인 빙자 사기를 일삼은 전청조(27) 씨가 옥중에서 책을 써 수익을 내 사기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공판은 전씨의 경호팀장으로 일했던 이모(27)씨의 공범 여부에 대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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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팀장 "가스라이팅 당했다" 주장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수십억대 투자 사기 및 혼인 빙자 사기를 일삼은 전청조(27) 씨가 옥중에서 책을 써 수익을 내 사기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병철) 심리로 열린 4차 공판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다. 전씨 측 변호인이 전씨에게 '지금은 돈이 없어 피해 변제가 어렵지만, 옥중에서 책을 쓴다면, 아직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도서 판매 대금으로 형을 사는 중에라도 피해를 보상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친 적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전씨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전씨 측은 재판부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공판은 전씨의 경호팀장으로 일했던 이모(27)씨의 공범 여부에 대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씨는 전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전씨의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 변호인은 이씨에게 "전씨의 노예처럼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모든 일을 했기에 전씨로부터 심리적 지배를 받았고 그래서 전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강했느냐"라고 물었고,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전씨는 앞서 진행된 22일 세 번째 공판에서는 "이씨는 내가 파라다이스 (혼외자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고 증언하면서 "나는 (자신의 혐의를) 단 한 건도 부인하면서 올라온 적 없다. 다 인정했다. 제가 저지른 벌에 있어서 최대한 벌을 받고 나중에 떳떳하고 올발라지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의 말에 부장판사는 "'떳떳하다', '올바르다'는 단어 사용법에 대해 잘 생각해 보라"고 일갈했다.
전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지난해 11월29일 구속기소 됐다. 전씨는 자신을 재벌 3세라고 소개하면서 세미나와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과 지인에게 접근해 투자금 명목으로 27명에게 30억원 이상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전씨와 연인 관계였던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는 전씨의 사기 공범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26일에는 전씨와 남씨의 대질신문이 진행된다. 앞서 남씨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다 '사기꾼의 말'이라는 사진과 함께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로 공범이 절대 아님을 입증하겠다"고 적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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