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대세 기술 'ADC'…대형 바이오사 연구협력 활발

장봄이 기자 2024. 1. 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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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왼쪽), 셀트리온 로고/사진=각사
연초부터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을 위한 국내 대형 바이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만큼 ADC 기술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대세 중에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오 업체와 협력을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중국의 ADC 특화 기업인 ‘우시XDC’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제품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우시와 자체 개발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의 링커-페이로드(독성) 합성공정 개발을 위한 CDMO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ADC 파이프라인 2개 품목을 우선 개발하는 신약 개발 프로젝트 계약이다. 우시는 합성공정 개발부터 1상 임상용 cGMP(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 ADC 물질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신성장동력 사업인 ADC 신약개발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업무협약에 따라 ADC 제품의 CDMO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시는 ADC와 바이오접합체 중심의 위탁연구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지난해 9월 신규로 cGMP 생산시설을 준공해, 개발부터 원료의약품(DS)과 완제의약품(DP)까지 ADC 치료제의 원스톱 cGMP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체 보유한 항체 개발과 접합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ADC CDM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시와의 협업을 통해 여러 ADC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국내외 다수 바이오사와 협업을 통해 ADC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의 ADC 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와 고형암을 타깃하는 ADC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총 6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이달 미국 비임상·임상 계약 연구기관(CRO) 전문업체인 NJ바이오와 원스톱 ADC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J바이오는 미국 뉴저지 지역에서 임상 1,2상을 위한 의약품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ADC 의약품 생산을 위해서는 ▲ADC 프로세스 개발 ▲분석법 개발 및 검증 ▲링커-페이로드 개발 및 합성 ▲안정성 연구 ▲전임상 및 임상 1~3상 생산 능력 ▲항체의약품 임상 및 상업 생산 ▲상업적 규모의 ADC 생산 등 제조 능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으로 NJ바이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ADC 프로세스 개발, 분석법 개발, 링커-페이로드 개발 및 합성 등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활용해 전임상 연구와 임상·상업 제품용 항체 및 ADC 제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오 콘주게이션, 링커-페이로드 합성에 강점이 있는 NJ바이오와 항체 의약품 제조에 강점이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역량을 결합해 상호 시너지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과 협업을 통해 ADC 파이프라인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신약 확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ADC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유방암 치료제인 ‘엔허투’의 성공적인 상업화 덕분이다. ADC 기술을 활용한 엔허투 치료제는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치료제 기술에 대한 발표 직후 기립 박수를 받아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항체에 독성 약물을 연결시켜 암세포만 골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제로, 유도탄 미사일 등의 별칭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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