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일본, 사우디 피하고 싶은 생각 없다"
"우리는 일본,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을 하루 앞둔 24일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이 일본이나 사우디를 피하고 싶어 할 거라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을 받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피하고 싶은 팀은 단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조별리그 1~2차전까지 결과를 따져보면 요르단이 E조 1위(승점 4·골득실 +4), 한국이 2위(승점 4·골득실 +2), 바레인이 3위(승점 3), 말레이시아가 4위(승점 0)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와 함께 3위 국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이미 조 3위 이상의 성적을 확보했다. 결국 3차전에서 결정되는 것은 16강 상대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을 무승부 이상으로 마치면 조 1위 또는 2위로 16강에 오른다. 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생제르맹)·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공·수를 이끄는 클린스만호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통해 드러난 경기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 15일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로 이겼지만, 20일 요르단과의 2차전에선 고전 끝에 2-2로 간신히 비겼다.
한국이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16강전에서 일본을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 2위가 된다면 사우디를 16강에서 만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순위와 상관없이 '오직 승리'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자격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겠다. 16강 상대에 대해서는 내일 얘기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경기부터 마지막 7번째 경기(결승전)까지 쉬운 팀은 하나도 없다. 매 경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일 승리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은 "내일 한국전이 말레이시아 축구의 마지막 경기는 아니다. 우리는 계속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아시안컵 16강에도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간다면 한국, 이란, 일본 같은 아시아의 거인들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내일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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