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있어 다행이야"…'도그데이즈' 온기 가득한 힐링극 [D:현장]

2월 7일 개봉

설 연휴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힐링극 '도그데이즈'가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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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는 김덕민 감독,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도그데이즈'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김덕민 감독은 반려견을 중심으로 이뤄진 촬영에 대해 "여러 강아지들을 만나 오디션을 봤고, 동호회 분들도 만나 세 친구를 섭외했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강아지의 시간과 저희의 시간이 다르다는 조언을 많이 들어 카메라를 켜놓고 우리가 원하는 연기를 해 줄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강아지들과 신뢰를 쌓은 훈련사들이 잘 리드해 줘서 사고 없이 건강하고 기분 좋게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극중 세계적 건축가 ‘민서’로 분한 윤여정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극중 이름이 윤여정이었다. 나보고 하라는 강요였던 거다. 그래서 이름 바꾸자고 주장했다. 나를 두고 비슷하게 쓴 것 같았고 성격이 많이 닮아 연기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길에서 자신을 구해주며 인연을 맺게 되는 배달기사 진우 역의 탕준상과 많은 장면을 함께 했다. 윤여정은 "이 일을 너무 오래 해서 지겨워서 지금은 즐기려고 애쓰고 있다. 현장에 나가면 내가 젊은 배우들에게 엄마가 누구냐고 물어보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정말 놀랐다. 탕준상 아버지가 75년생이더라. 제 아들이 75년생이다. 이렇게 어린 세대와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를 오래해서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어머니 등의 연기만 해서 뻔하고 지겹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어린 친구들과 연기하기도 하는 게 다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감사히 즐기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탕준상은 "역시 선생님은 다르시구나를 느꼈다. 춥고, 긴 장면이 많았는데 선생님이 화를 낸 적이 없다. 또 촬영 때 '내가 틀리면 되겠니'라고 하시면서 한 번도 안 틀리고 연기하는 걸 봤다. 그래서 저도 안 틀리려고 긴장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윤여정과 함께한 당시를 떠올렸다.

계획형 싱글남 민상 역의 유해진은 수의사 역을 맡은 김서형과 로맨스를 구축한다. 유해진은 "젊었을 때 로맨스가 안 들어오더니 늦게나마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해진은 차장님이라 불리는 강아지와 가슴 따뜻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유해진은 "'삼시세끼' 때 만났던 산체가 차장님과 비슷하다.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다른 강아지들보다 얌전해서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과거 나의 반려견을 생각하는 시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도그데이즈'에서는 김고은이 특별출연했다. 김덕민 감독은 "김고은 특별출연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생각했다. '영웅' 조감독을 했는데 그때 인연이 닿았다. 뮤지컬 영화 '영웅'을 해보니, 영화에 음악이 있는 게 너무 좋아 내가 감독으로 데뷔하면 무조건 한 신은 무조건 노래를 부르는 걸 넣으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김고은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이현우는 "'영웅' 때 친분이 생겼다.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누나는 아니지만, 불편한 사이도 아니다. 현장에서는 연인으로서 밝고 따뜻하게 그려야 하는데,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했다. 촬영하면서 누나의 첫 대사를 듣고 몰입해서 서로에게 집중해 찍을 수 있었다"라고 김고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덕민 감독은 등장인물의 얽히는 인연과 다채로운 플롯 구성에 대해 "플룻을 구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제일 우선시 한 건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투명하게 그리는 것이었다. 20대 때 고민한 모습을 담은 플롯은 탕준상, 막연한 동경이 있는 인물은 민서 역 등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들을 중심으로 플롯을 구성했다. 엉키는 것에 있어서 많은 수정과 고민이 있었다. 많에 헤매다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강아지라는 동물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강아지와 인간의 인연, 그 안에서 나오는 따뜻함을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라고 바랐다. 2월 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