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올림픽의 시간을 책임진다…오메가 타임키핑 시연회 현장 가보니
“독특함 임무와 함께 막중한 책무를 지닌 자리다.”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에서 시간을 관장하는 오메가타이밍 알랭 조브리스트 대표가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타임키퍼들을 소개하며 꺼낸 말이다. 대회가 한창인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오벌)에서 만난 조브리스트 대표는 “한 번 발표된 기록은 정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타임키퍼들은 엄청난 압박감을 가진 채 올림픽을 준비한다. 독특한 임무와 엄청난 책무를 지니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특별한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림픽 기록의 또 다른 이름으로 통하는 오메가타이밍은 1932 LA올림픽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까지 총 30차례 올림픽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했다. 정확한 시간 계측과 기록 측정, 스코어 집계를 통해 올림피언들의 땀과 열정을 담아냈다.
지난 19일 개막한 청소년올림픽에서도 타임키핑을 맡은 오메가타이밍은 이날 강릉 오벌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조브리스트 대표와 타임키퍼들이 직접 기록 측정 기술을 선보이면서 오메가타이밍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오벌 한가운데 선 조브리스트 대표는 “이번 대회는 평창올림픽의 유산을 이어받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대회 규모 자체가 조금은 작아 평창에선 300여명의 직원들이 투입됐다면, 이번 대회에선 강릉과 평창, 정선 등지에서 약 120명의 스태프가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스타트건을 집어든 조브리스트 대표는 “선수들은 양쪽 발에 모션 센서를 달고 출발한다. 이 모션 센서가 선수들의 움직임과 기록을 측정하고, 피니시 라인의 카메라가 양쪽에서 결승 통과 시간을 계측한다”고 했다.
오메가타이밍은 청소년올림픽과도 인연이 깊다. 2010년 싱가포르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강원 2024까지 7번째 청소년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 무대와 유사한 조건으로 기술을 측정해 타임키퍼로서의 탁월함을 증명해왔다.
시연회는 오벌 2층의 타임키핑룸에서 속개됐다. 조브리스트는 “이곳에는 6명의 타임키퍼들이 일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조용한 공간이다”면서 “이곳은 독립적인 전원 시스템과 인터넷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그리고 종목별 연맹마다 원하는 기술과 기록이 있다. 오메가타이밍은 이를 맞춰 1000분의 1초 혹은 100분의 1초로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2021년 열렸던 도쿄올림픽과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이 코로나19로 제한된 환경 속에서 펼쳐졌다면 파리올림픽은 조금 더 개방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축제가 될 전망이다. 조브리스트 대표는 “오메가타이밍은 늘 시간을 어떻게 계측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해왔다. 파리올림픽에선 그동안 연구하고 개발한 신기술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시연회를 마쳤다.
강릉=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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