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세 싼 中 살며 세금 낮은 홍콩 출근" 홍콩 얌체족 급증

이현우 2024. 1.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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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과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가 활성화되면서 최근 홍콩 주민들이 집세가 싼 선전으로 대거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거주는 선전에서 하면서도 홍콩 영주권자로서 중국 본토보다 3분의 1이나 낮은 소득세를 적용받는 얌체족이 늘면서 중국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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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뚫리자 홍콩 떠나는 주민들
선전시 집세, 홍콩 3분의 1 가격 불과
中 3분의 1인 홍콩 세율도 적용받아

선전과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가 활성화되면서 최근 홍콩 주민들이 집세가 싼 선전으로 대거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거주는 선전에서 하면서도 홍콩 영주권자로서 중국 본토보다 3분의 1이나 낮은 소득세를 적용받는 얌체족이 늘면서 중국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훙수에 최근 '선전-홍콩 워크 여행'이란 내용의 해시태그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들에는 선전에 집을 구하는 방법, 맛집, 홍콩으로의 통근방법 등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실제 많은 홍콩 주민들이 선전에 실거주를 하면서 홍콩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선전의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1평방미터(㎡)당 108위안(약 2만원) 정도로 홍콩의 3분의 1 정도 가격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가라앉으면서 중국 본토 선전으로 이사가려는 홍콩 주민들이 더욱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주민들은 선전에서 출퇴근하면서 홍콩 영주권 역시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홍콩의 최대 소득세율은 15%로 중국 본토 최대 소득세율인 45%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국세청은 이러한 얌체족들을 막고자 연간 최소 180일 이상 홍콩서 거주하는 주민들만 홍콩 소득세율이 적용된다고 제한하고 있지만, 이미 홍콩 영주권을 갖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돼있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홍콩과 선전에서 다른 직원들과 아파트를 서로 공유하며 홍콩 영주권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원인 아이스 리안(Ice Lian)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 선전시로 이사를 했고, 홍콩에는 2명의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아파트를 공유하고 있다"며 "선전과 홍콩을 오갈 수 있는 노선이 계속 늘고 있고 선전에서 살며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생활이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홍콩의 영주권과 관련한 법령에도 홍콩 영주권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7년이상 계속 홍콩 내에 거주해야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제대로 단속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종합소득세 자체가 2020년부터 과세되기 시작한 상황이라 중국 정부는 아직 체계적인 소득세 관련 정보망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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