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행동주의 입김에… 지난해 자사주 소각 계획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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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하고 소각하는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소액주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행동주의 펀드도 공개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요구하면서다.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가 높아진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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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하고 소각하는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소액주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행동주의 펀드도 공개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요구하면서다.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가 높아진다.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9조1664억원, 소각 예정 규모는 5조407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보다 자기주식취득 예정 규모(6조1854억원)는 48.1% 늘었다. 소각하겠다고 밝힌 규모는 3조1356억원에서 72.4% 증가했다. 이달(1월 2일~24일)에도 상장사 10곳이 64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취득은 올해 들어서는 주가 하락으로 성난 소액주주의 마음을 달래는 용도로 활용됐다. 대표 사례는 화장품 업체 브이티다. 브이티는 지난 4일 시장에서 외부 감사인인 회계법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는 뜬소문이 돌면서 장중 20% 폭락했다.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며 최초 유포자가 확인되면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브이티는 장 마감 후 49억2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를 내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회사가 아닌 최대주주 개인이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주가가 저점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올해 실적 우려로 급락한 엔터기업 JYP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박진영 COO(창의성총괄책임자)와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각각 50억원,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YG엔터는 양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입 소식에 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VIP자산운용은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에 대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요구했다. VIP운용은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요구했다.
SM엔터테인먼트 지배 구조 개선에 성공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금융지주 7곳(KB‧신한‧하나‧우리‧DGB‧BNK‧JB)에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에 기존에 취득했던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이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며 “다만 기업 재원이 한정된 만큼 적절한 규모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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